[독서신문] 지금 무언가 시작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할까? 모지스 할머니의 에세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를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신이 기뻐하시며 성공의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가 이미 80이라 하더라도요"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인 모지스 할머니는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됐다.
늦은 나이에 취미 삼아 시작한 그림이었지만, 나이는 차치하고도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사람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됐고 93세에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으며, 101세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는 할머니 특유의 서정적이고 매력적인 글들은 세련되진 않지만 솔직하고 재미있으며, 따뜻한 작품 67점이 더해져 현대인들의 차가운 마음을 녹여준다.
특히 할머니의 어린 시절부터 결혼 이야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경험한 일 등 흥미롭게 이어지지만, 중간중간 독자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나는 우리가 정말 발전하고 있는지 때로는 의문이 듭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여러모로 지금보다 느린 삶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시절이었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삶을 더 즐겼고, 더 행복했어요. 요즘엔 다들 행복할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행복을 느낄 여유를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뒤를 한 번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내게 이미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을 때이거든요. 시작하기 딱 좋을 때 말이에요"라는 말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려는 이들과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줄 대목이다. 삶의 지친 이들에게 에세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를 권한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펴냄 | 288쪽 |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