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절망을 견디고 있는 청소년의 이야기 다섯 편이 담긴 단편집 『그들이 떨어뜨린 것』은 죽고 싶은 마음을 견디며 살아가는 청소년의 시간과 마음이 담겨있다.
청소년의 '절망'을 밀도 있게 그려낸 단편 소설집 『그들이 떨어뜨린 것』은 현실의 무게와 들끓는 내면을 정면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청소년들. 어른도 아이도 아닌 경계에서 이들은 어른이 규정한 울타리 안에서 숨 쉴 수밖에 없는 답답한 현실과 생을 뒤흔드는 절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청소년은 늘 '그들'에 속해 저마다의 삶을 학교 안에서 버티고 있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며 절망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는 『그들이 떨어뜨린 것』은 독자에게 죽음과 삶의 충격을 고스란히 전하는 동시에 절망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해준다.
저자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물들의 상처와 내면을 예민하게 어루만지며, 실제 아이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생활을 토대로 독자와 소통하는 이정표를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죽음의 시도에서 실패해 돌아온 뒤 자신이 진정으로 죽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게 되는 과정까지 묵직하면서도 천진한 청소년의 심정을 담았다.
『그들이 떨어뜨린 것』은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인 듯 보이지만 고통 받는 이들 곁에 진정한 어른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들이 떨어뜨린 것』
이경혜 지음 | 바람의 아이들 펴냄 | 136쪽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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