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서예가
|
오늘날 점점 그 가치와 의미를 상실해 가는 듯해 안타깝기 짝이 없는 우리의 도덕성…….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11월에 실시한 어느 여론조사를 살펴보더라도, 차기 대통령 선택에 있어 가장 중시할 사항 중 ‘도덕성’은 그 비중이 다른 요소에 비해 크게 낮은 2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작금의 우리 사회 요소 요소에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성격을 지닌 사건 사고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이 책은 정말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좀 바라보고 성찰할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리가 오늘날 날마다 보고 듣고 하는 것이 자연식품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인스턴트 식품만 좋아하는 식생활문화와 다름아닌 것으로 말해도 과언이 아닐 터여서, 어쩌면 이 책이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꼭 읽고 마음 깊이 새겨 두어야 할 좋은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현대인들은 건강에 별로 좋지가 않은 달작지근한 각종 식품에 입맛이 이미 변해버린 탓으로 약간 쓰달 수 있는 자연식품 같은 것은 좀 멀리하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이 책조차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지를 않았으면 한다.
지은이 박상현 씨는 "유년시절 회초리를 맞아가며 천자문·동몽선습(童蒙先習)을 붓으로 써서 강독하고 외우던 기억이 새롭다"면서, "성장과정은 물론 공직생활에서 한자·한문 및 글씨와 깊은 인연 속에 활동한 소중한 경험과 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에서 경전을 수학하고 서예를 탁마(琢磨)한 결과 이제 서예와 한문이 나의 반려자가 되어 평생동안 이 분야에서 고락을 함께 하게 되었다"고 피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10여 성상을 강의 해 온 것을 토대로 양질의 학습효과를 위해 연구개발 한 내용을 이번에 책으로 엮어내었다며 출간의 동기를 책머리에서 밝혔다.
한림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는 이형국(법학박사, 전 연세대 법무대학원장) 씨는 이 책에 대해 "명심보감은 번역판보다는 원문으로 읽을 때 더욱 오묘한 뜻을 느낄 수 있지만 한자 해독의 어려움, 특히 한글세대가 더욱 난해함을 느낀다"면서, "이러한 점을 유념하여 저자는 한자 밑에 어순의 번호를 부여하고 부수, 획수, 뜻과 음을 달아 이해하기 쉽게 하였고 한자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되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해설과 아울러 추천했다.
430여 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은 '계선(繼善)편', '천명(天命)편', '순명(順命)편', '효행(孝行)편' 등 모두 25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을 중심으로 저자의 친필 서예작품(사진)을 책 요소 요소에 배치한 점도 특징이랄 수 있는데,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높여주고 있다.
우리 한민족의 전통적 예절과 도덕성, 따뜻한 정서 등이 최근엔 놀랄 만큼
|
박상현 씨는 1938년 충남 홍성 출생으로서 35년간 공무원으로 재직(부이사관 퇴직)하였으며 연세대 행정대학원(석사)과 카자흐국립대(명예행정학 박사)에서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서가협, 경기도전, 국민예술협회, 홍재미술협회, 한국서예연구회, 한국현대미술 등의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한 세기의 도전』,『명경지수 』 등 많은 책을 펴내기도 하였다.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