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리치는 엄마아빠가 무서워요” 폭발 일보직전 부모들을 위한 아이훈육법
[리뷰] “소리치는 엄마아빠가 무서워요” 폭발 일보직전 부모들을 위한 아이훈육법
  • 황은애 기자
  • 승인 2017.12.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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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곤 한다. 웃고 떠드는 학생들을 보고 “시끄러워!”라며 소리를 지르는 선생님이나, 답답하게 구는 연인을 보고 “왜 말을 못 해!”라며 소리치는 드라마 주인공처럼 말이다. 

이는 육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며 떼쓰는 아이에게 “창피하게 왜 그래!”라 말하며 조막만 한 엉덩이를 찰싹 때리는 엄마, 말대꾸하고 왕 노릇 하려 드는 아이에게 꾸중하다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는 아빠. 소리를 지르면 아이들은 부모가 화가 났음을 인지하고 잠깐 수그러들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훈육이 아니다. 위협이나 두려움을 이용해 아이의 행동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거나 부모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할 뿐이다. 

사실, 소리치고 싶어 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스러운 자식에게 누가 화를 내고 싶겠는가. 소리를 지르고 난 뒤에는 후회와 미안함이 따라온다. 그러나 ‘이젠 진짜 소리 지르지 말아야지’라는 다짐도 잠시뿐. 어느새 또 소리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간호사이자 양육 전문가이자 어머니인 저자는 자신이 아이 4명을 양육하며 겪은 일과 수많은 상담 사례를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 몇 년 전, 딸 카리나가 아래층에서 오빠 매트에게 그만 괴롭히라고 소리를 지를 때, 저자는 화가 난 나머지 “소리 좀 그만 질러!”라고 소리 질렀다. 참 아이러니한 말이기도 하다. 간호사이자 양육 전문가란 직업을 가진 그녀에게 이 상황은 충격적이었다. 이렇듯 부모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앞설 때가 있다. ‘당신만 소리 지르는 게 아니다’라며 위로의 말로 책은 시작된다. 

소리를 지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한 스트레스로 자애로움, 상냥함, 감사함에서 잠시 멀어진 걸 수도 있고, 자기 부모에게 은연중에 배웠을 수도 있다.

아이에게 자주 소리를 지른다면 청소년기에 정서, 학업, 사회 모든 영역에서 수행 능력이 달라진다. 그 아이 역시 나중에 자녀를 키울 때 소리를 지르는 일조의 체벌 방법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 

소리 지르는 행동을 고치려면 우선, 소리를 왜 지르는지 근본적인 원인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 책은 3분의 1을 원인을 찾는 데에 할애한다. 자신이 언제 소리를 지르는지, 소리를 지르게 되는 계기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분석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그다음 소리를 덜 지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감기에 걸렸을 땐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주세요’ 같이 말뿐만이 아닌 일상 속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다. 소리를 지르기까지의 과정을 관찰하는 ‘추적 기법’, 자신의 행동 패턴을 관찰하는 방법, 자신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소리를 덜 지르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법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만약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거나 자신이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는 특수한 상황이라면? 소리 지르는 행동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배우자나 학대 수준으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배우자 등의 가족 구성원을 대처하는 법 또는 이혼, ADHD, 위탁 부모에게 알맞은 훈육 방법 등 충분히 현대 사회에 있을 법한 일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해답도 상담 사례를 토대로 정리했다. 

심리학 박사, 임상 심리학자, 교육학 박사, 아마존 독자 등은 이 책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평한다. 그만 소리치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분명 도움 될 것이다. 그러나 아이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는 것으로 끝낼 것이냐, 교감하면서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냐, 선택은 부모의 몫이다. 

『소리 질러서 미안해』
로나 레너 지음 | 김아영 옮김 | 한문화 펴냄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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