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김충만 “딴짓은 나를 되찾는 시간”
[작가의 말] 김충만 “딴짓은 나를 되찾는 시간”
  • 정연심 기자
  • 승인 2017.11.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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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가름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잠깐의 쉼조차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폴 발레리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자동차 브레이크처럼 자신이 원치 않는 사고를 차단하거나 막아내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사상가 노자(老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바퀴의 몸체를 만들지만 마차를 앞으로 굴러가게 하는 건 바퀴 중심에 있는 빈 공간이다. 우리는 진흙으로 그릇을 만들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담아내는 건 그 안의 빈 공간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바퀴의 중심은 고요하다. 거세게 휘몰아치는 태풍일지라도 그 중심은 고요하다. 바쁘고 빠르게 움직일수록 그 중심축은 고요하고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바쁠수록 내 삶의 중심을 지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끊임없는 연결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잠시 연결을 중단하는 의도적인 멈춤이 필요하다. 멈춤의 시간을 가질 때 나를 정비하고 정신없이 휘둘렸던 내 삶의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다.

(...) 삶의 중심을 지킨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잠시 멈추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서 내가 나임을 깨닫는 것이다. 딴짓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을 자각하도록 돕는다. 딴짓을 통해 내가 더 나다워지고 나를 회복하게 된다. 딴짓은 곧 회복의 시간이다.

(...) 위대한 인물들은 의도적인 딴짓을 통해 일상에 더 충실했다. 워런 버핏은 출근하자마자 천장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진다. 아인슈타인은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바이올린 연주를 했고, 처칠은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수채화를 그렸다. 딴짓을 통해 바쁜 일상을 벗어나 숨을 고르고 삶의 주도권을 찾은 인물들은 수 없이 많다.

‘딴짓의 힘’을 통해 서두름과 재촉이 난무하는 가속화 사회에서 내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딴짓의 힘』
김충만 지음 │ 프리윌 펴냄 │ 216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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