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바꿀 밑줄 찾는 ‘미니멀 독서법’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인생 바꿀 밑줄 찾는 ‘미니멀 독서법’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 정연심 기자
  • 승인 2017.11.29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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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서 책 한권을 무심코 빼든다. 중간 중간 밑줄이 그어져있다. 기억나지 않는 문장이 대다수다. ‘도대체 왜 여기에 밑줄을 그었지’ 싶은 구절도 많다. 청춘을 달뜨게 했던 문장들. 기억하기 위해 그은 밑줄. 그러나 기억은 희미해지고 밑줄은 의미가 퇴색된 채 책장 안에 박제돼있다. 

밑줄을 잘 긋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는 성공한 사람들이 어디에 밑줄을 긋고, 그 구절을 어떻게 삶 속으로 끌어들였는지를 밝힌 책이다.

‘푸르고 미숙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다. 성숙하는 순간 부패가 시작된다. 과감하게, 남들보다 먼저, 뭔가 다르게 하라. 세상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는 없다.’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이 쓴 『로켓 CEO』에 나오는 구절이다. 야나이 다다시는 이 네 문장에서 유니클로를 이끌어갈 경영철학을 발견했다.

‘고객은 자신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는 『혁신기업의 딜레마』를 읽고 고객의 니즈를 창조하는 법을 찾았다. 그는 아이팟, 아이튠즈를 만들어 세계 MP3 시장을 휩쓸었다.  

‘그는 먼 길을 지나 이 푸른 잔디밭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의 꿈은 너무나 가까이 다가와 있어서 그걸 놓치는 일은 거의 있을 수 없어 보였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에 나온 문장은 빌 게이츠 자택 서재 천장을 장식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저 구절을 거듭 읽으며 자신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이의 생각으로 건너가는 법을 깨우쳤다.

세계적인 경영자는 한권의 책에 그은 밑줄에서 세상을 움직일 영감을 얻고, 비즈니스의 열쇠를 찾았다. 성공은 뒤따라왔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잘못된 방식으로 책을 읽어왔다고 꼬집는다. 책 한 권에 100개의 밑줄을 긋는 것보다 책 100권에서 하나의 밑줄을 발견하는 것이 더 값지다는 것. 다독과 속독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경제경영서는 다이아몬드를 캐는 작업과 같다고 봤다. 다이아몬드 한 조각을 찾아냈다면 나머지는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밑줄 긋는 습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책 어디에 밑줄을 그어야 하는가. 책에서는 자신의 생각, 신념과 통하는 문장이 아닌, 읽었을 때 거부감이 들지만 어딘지 모르게 신경 쓰이는 구절을 찾아 밑줄을 그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 생각과 ‘다른’ 부분에 밑줄을 그었을 때 깨달음으로 연결되고 새로운 성장의 양식이 된다는 판단이다.

또 결과가 아닌 원인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가져온 원인, 그 자체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에 책을 읽을 때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성공을 만들어낸 원인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원인에 밑줄을 그은 뒤 ‘나는 이 부분을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습관도 가치가 있다고 봤다.

‘내용을 읽지 말고 배경을 읽자.’ 저자는 책에서 진주를 발견할지 돌을 발견할지는 읽는 사람에 달려있다고 이야기했다. 베스트셀러를 평가절하하기 보다 제목, 설명문, 광고 등 책을 둘러싼 배경을 살펴보고, 책 바깥에도 밑줄 긋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밑줄은 그을수록 좋은 문장을 발견하는 힘이 강해진다고 전했다. 개인의 품격을 높이면서 성공으로 가는 길은 책 속에 있다는 신념이다.

“성공은 다른 사람이나 과거의 나와 비교했을 때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고, 항상 ‘상대평가’이다. 그냥 생각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배움과 실천이 필요하다. 그래서 매일 책을 읽고 밑줄을 그어야 한다.”

이 책이 공개한 고수들의 미니멀 독서법을 눈여겨보자. 책 내용을 인생과 비즈니스에 연결시키자. 독서 습관이 변하면 인생이 한 뼘 달라질 수 있으므로. / 정연심 기자

『그들은 책 어디에 밑줄을 긋는가』
도이 에이지 지음 | 이자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펴냄 | 224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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