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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무의 毒舌 讀說] (4) 독서할 땐 뇌 다중지능이 모두 참여, 사고 능력 총체적 활성화

대학에서 문학과 독서이론 등을 강의한 ‘전형적인 문과형 선비’ 한상무 강원대학교 명예교수가 뇌인지신경과학을 10년간 독학, 독서를 통한 뇌의 활동성을 입증하는 책을 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은 많지만 뇌인지신경과학 비전공자가 과감하게 최신 연구성과를 집대성하며 이처럼 독서효과를 입증한 예는 없다.
한 교수가 최근 펴낸 책은 『책을 읽으면 왜 뇌가 좋아질까? 또 성격도 좋아질까?』(독서신문 9월 13일 온라인 보도)이다. 말 그대로 책을 읽으면 뇌가 좋아지고, 성격도 좋아진다는 논리를 빈틈없이 담고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한상무 명예교수의 기고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도 독서는 왜 중요한가를 귀 기울여 들어본다. <편집자>

한상무 강원대 명예교수

과거 한 때 지능 만능 시대라 할 만한 시대가 있었다. 사람의 지능은 하나이며, 사람에 따라 다른 이 지능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학설이었다. 한 시대를 지배하다시피 한 이 지능관은 시대가 흐르면서 많은 폐단을 낳으며 비판에 직면하고, 사람의 지능은 켤코 단일한 척도를 기준으로 측정할 수 없다는 이론적  관점과 새로운 지능 개념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다중지능 이론은 일찍이 1980년대 초에 하버드대학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 박사가 지능이 높은 아동은 모든 지적 영역에서 우수하다는 종래의  획일주의적 지능관을 비판하고, 인간의 지적 능력은 서로 독립적이며 상이한 여러 유형의 능력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한 혁신적인 지능 이론이다. 오늘날 그의 다중지능 이론은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에게도 거의 상식화될 정도로 널리 알려지고, 대체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가드너가 제기한 다중지능은 모두 여덟 가지로, 그 명칭만 열거하면, 언어 지능, 논리-수학 지능, 공간 지능, 음악 지능, 신체-운동 감각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성찰 지능 자연친화 지능이다. 그리고, 이들 지능의 신경작용에는 좌우 반구로 나뉘어진 네 개의 엽, 소뇌, 운동 피질, 변연계 등 광범하 뇌 부위들이 포함된다.

그런데, 토머스 암스트롱같은 일부 연구자는 독서 과정에서 문해력은 이들 여덟 가지 지능 모두를 참여, 활성화시킴으로써 뇌의 인지 및 사고 능력을 총체적으로 활성화시킨다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독서를 시작할 때 독자는 맨먼저 문자의 시각형태에 주의를 쏟는데, 이때 공간 지능(그림과 이미지의 지능)이 활성화된다. 이어 문자라는 시각 이미지를 소리와 일치시키기 위해 음악 소리(음악 지능)와 자연 소리(자연친화 지능), 그리고 단어들의 소리(언어 지능)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활용해야 한다.

이에 덧붙여, 이런 시각 및 청각 감각들을 의미의 구조의 기초로 삼기 위해 신체(신체-운동 감각 지능)로부터 정보를 불러 온다. 독자가 의미 깊은 정보를 읽으면, 그가 읽은 정보를 시각화(공간 지능)하고, 텍스트 내에서 물리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능동적으로 참여시켜 체험(신체-운동 감각 지능)할 수 있으며, 텍스트의 내용에 대한 정서적 반응(자기성찰 지능)을 가지며, 텍스트의 저자나 작중인물들이 의도하거나 믿는 바를 추측하려고 시도(자기성찰 지능)하며, 그가 읽은 내용에 관해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논리-수학 지능)할 수 있다. 아울러, 그가 읽은 결과에 따라 어떤 큰 사회적 맥락(대인관계 지능)에서 행동이나 태도를 취할 것을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독서는 인간의 모든 지능을 다층적, 총체적으로 활성화시킴으로써, 인간의 뇌의 인지 및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고 발달시키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인지적 행동이 된다.

앞에서 어린 시절의 독서 습관이 하버드대학 졸업장보다 낫다는 빌 게이츠의 말을 인용했지만, 암스트롱의, 독서하는 뇌와 지능과의 관계를 분석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적 주장은 독서를 많이 하면 왜 뇌가 좋아지는지, 또 사회성이 좋아지는지 그 이유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는 탁견이 아닐 수 없다.

이 일견 독서의 효과와는 무관해 보이는, 음악 지능, 공간 지능까지 독서가 활성화시킴으로써 향상, 발달시킨다는 주장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관점에서 진지하게 검토, 성찰하기에 충분하다.

[* 지면 제한 관계로 인용한 이론적 견해의 출전은 생략함]

엄정권 기자  ta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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