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 이수지, 상상력 가득한 신작 『선』 출간
그림책 작가 이수지, 상상력 가득한 신작 『선』 출간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11.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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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어린 예술가들에게 선물하는 그림책 『선』이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중국에 동시 출간됐다.

『선』은 글 없이 그림만으로 모든 이야기를 담아낸 특별한 책으로, 소녀의 스케이트 날과 화가의 연필 끝으로 마법 같은 내용을 만들어낸다.

스케이트를 타는 소녀가 하얀 빙판 위를 마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유롭게 미끄러져 가며 이야기가 흐른다. 소녀는 화가 자신의 모습과도 겹쳐지며, 보는 이 누구나 책에 몰입해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하며 즐길 수 있다.

『선』은 실제로 이수지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담고 있다. 집 근처의 큰 논 하나가 겨울만 되면 항상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했다고 말하는 그녀는 스케이트 날이 얼음의 표면을 긁는 소리, 그리고 그 위에 새겨지는 선이 무척 멋지다고 생각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 그림책은 스케이트를 즐기다 바닥에 흔적을 남기는 것과 그림 그리는 과정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그녀가, 자신도 그랬듯 빈 종이를 마주하고 좌절하고 실패하는 어린 예술가들에게 바치는 작품이다. 그림은 최소한의 색과 선만으로도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고 새로운 창작가가 되도록 꿈꾸게 한다.

작가의 대표작인 ‘경계 3부작’ 시리즈(『파도야 놀자』, 『거울속으로』, 『그림자놀이』)를 비롯해 매번 선보이는 작품마다 물리적 형태의 ‘책’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 일으키는 이수지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도 신선한 시도로 그림책에 무한한 상상력을 불어넣었다.

표지에서는 얼음 표면처럼 매끄러운 부분과 질감이 있는 새하얀 스케치북 종이의 경계 사이로 한 소녀가 스케이트를 타며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을 표현했다. 본문에서는 제 욕심껏 회전하고 하늘로 날아오르다 바닥으로 꽈당하는 스케이터 소녀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 그림을 그리다 좌절하는 화가들의 모습을 마주하게 했다.

늘 더 널리, 더 높게 세상과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선』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화가를 꿈꾸는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을 좋아하는 성인들까지 모두가 함께 즐거운 에너지를 얻으며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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