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빅데이터 분석그룹 다음소프트가 2018년을 움직일 시대감성을 발표했다. 내년을 움직일 핵심 키워드는 ‘장소’다. 내가 ‘사는’ 것이 나를 말해주는 시대에서 내가 ‘있는’ 곳이 나를 말해주는 시대로 변화한다는 것.
이 책은 사람들이 누구와 언제 무엇을 했는지 보다 ‘어디서’ 했는지 더 많이 말하고 있다고 봤다. 시대감성을 파악하려면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를 읽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책에서는 주목해야 할 장소를 △집밥과 밥집 △소비의 장소 △스세권, 집을 고르는 새로운 기준 △화려한 일상의 인증, 호텔 △ 미세먼지와 피로사회, 그래도 우리는 놀러 나간다 △매주 찾아오는 2박3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핫플레이스에서 표현하는 ‘인스타감성’ △당신은 도쿄 감성인가, 다낭 감성인가 △광화문광장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 △책방, 공방, 내 방… 나만의 공간 등 10가지로 분류하고 시대감성의 흐름과 방향성을 짚었다.
사람들은 이들 장소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책은 지난 30개월 동안 소셜미디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고, 가고, 먹고, 노는 행위어는 증가한 반면 만들고, 생각하고, 일하고, 배우는 서술어는 줄어든 흐름이 뚜렷하다고 전한다. 노동보다 휴식이 중시되며, 사람들은 야근으로 열정을 불태우는 대신 월차 내고 휴가 가는 것을 더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빅데이터가 보여주는 우리의 고객은 명백히 ‘여유 지향 사회’의 일원이다. 2018년 우리가 바라는 이미지는 근면 성실하게 땀 흘리는 개미보다 눈을 감고 악기를 연주하는 베짱이에 가깝다. 집단감성이 향하는 열망에 가까이 가는 데 한걸음을 보태주는 정책과 제품, 서비스는 호응을 얻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외면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사회 등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이 발달하고 나이가 들어도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기 때문. 따라서 섣부른 가치판단이나 디지털 혁명 같은 거대담론은 잠시 접어두고, 구체적인 장소에서 대중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정연심 기자
■ 2018 트렌드 노트
김정구·박현영·백경혜·염한결·정유라 지음 | 북스톤 펴냄 | 280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