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라이프 교육현장
[꿈이 자라는 교육현장] 화성 마산초등학교, 민속축제로 마을이 하나가 된다

[독서신문] 경기 화성시 송산면의 한적한 시골 마을. 시골 마을 학교가 대부분 그렇듯 이곳 마산초등학교도 고작 6개 학급이다. 그러나 늘 자연이라는 엄청난 친구가 있으니 학급수가 많고 적고가 무슨 대수인가.

그래서 아이들은 산을 닮아 기상이 크고 높으며 강을 닮아 성질이 급하지 않고 유유자적하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계절이 오고감을 깨닫고 논길 밭길을 걸으며 어른들 땀을 보고 자란다. 마산초등학교 아이들이 옹골차다는 말을 듣는 것은 이처럼 다 이유가 있다.

서대기 교장 선생님은 "자연을 벗삼아 감성을 키우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서대기 교장 선생님의 눈에는 이미 장성한 아이들이 보인다. "아이들이 크면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 아닌 장담을 한다.

마산초의 핵심 커리큘럼은 ‘놀이의 교육화’다. 민속놀이부터 텃밭 가꾸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스레 학구열로 잇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서울 도심의 초등학교로서는 꿈꾸기 어려운 재미가 여기 있다.

◆ 작은 학교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다
지난 10월 21일 마산초등학교에서 <제11회 대한 어울림 민속축제>가 열렸다. 총 56개 체험 코너에 500여명이 참가하는 평소 학생 수의 10배 이상을 초청하는 큰 규모의 행사였다. 대한민속놀이연구회가 주최하고 마산초가 주관한 축제는 제기차기 등 놀거리부터 전통혼례로 대표되는 배울거리, 연 만들기가 포함된 만들거리, 가래떡 구워먹기 같은 먹거리 등 크게 4가지 체험 행사로 구성됐다.

중고등학생 자원봉사자도 참여하고 세계한궁협회에서 운영위원을 지원하는 등 봉사도 힘을 보탰다. 수익금은 성신양로원에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서 교장 선생님은 “꼭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 2000년대부터 놀이를 교육과정에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이런 축제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어울리며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했다”며 11회째 운영하고 있는 민속축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 ‘시골학교’ 마산초의 눈높이 교육
민속축제 외에도 학생들의 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은 또 있다. 서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이 원하는 건 놀이처럼 즐거운 교육이다. 평소에도 학교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교육 본연의 의미를 잊으면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외부 강사들을 초청해 강강술래 등 민속놀이 외에도 다양한 놀이 활동 등을 접할 기회를 만들며 조용한 학교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텃밭도 만들어 가꾼다. 고구마, 감자, 옥수수, 밤 등을 직접 키우며 자연의 소중함을 배운다. 농촌에 살아도 모두 농사를 짓는 건 아니다. 텃밭 가꾸기를 통해 평소 경험하지 못하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고 인성 교육을 겸한다.

신체 활동만을 추구하진 않는다. 어린이들이 학습 주도권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교내 전체 방송으로 아이들의 ‘1분 말하기’ 시간을 갖는다. 주제를 정해 서론, 본론, 결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익힌다.

서 교장 선생님은 “방송을 하니 발표를 준비하면서 아이가 달라진다. 1년 이상 쌓이니 대중 앞에서의 자신감과 의사 표현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선생님들도 학부모님들도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 30년 전, 오후 5시까지 공부만 시키던 서대기 교장 선생님의 깨달음
이 같은 생동감 있는 마산초의 교육에는 딱딱한 주입식보다는 놀이를 바탕으로 한 체험 활동을 강조하는 학교장의 지론이 깔려 있다.

“30여년 전 초임 교사 시절엔 학생들을 오후 5시까지 잡아놓고 공부만 시키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결국 ‘그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공부는 억지로 시킨다고 되는 게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어야 한다. 공부뿐만 아니라 음악, 체육 등 그 아이만의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다방면으로 커나갈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맞춤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민속놀이연구회>라는 인터넷 카페를 17년 동안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아이들의 창의 교육으로 이어가고 있는 서 교장 선생님이다. “학교 일과 내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는 학교장의 뜻은 올해 혁신학교로 선정으로 제2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교 70년을 맞아 미비한 시설 등을 보완하며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참여하는 마을 공동체, 학생들이 하나 된 마산초의 앞날이 기대된다. / 엄정권 기자  

엄정권 기자  tastoday@naver.com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엄정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인터뷰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