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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 읽고 토론하는 인간이 살아남는다”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인간의 창의성이 더 중요합니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기 때문이죠. 정답은 인공지능이 찍어주는 시대에요. 생각하는 힘을 키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인간만이 살아남을 겁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창의력, 사고력, 상상력의 힘은 독서에 있다고 강조한다. 혼자 하는 독서가 아니라 같이 모여 읽고 토론할 때 사유의 힘을 깊고 넓게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생각의 차이를 다양하게 파악하는 과정에서 상상력이 커진다는 것. 

“학력보다 생각하는 힘이 중시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정답 맞추기용 읽기’를 그만 두고 함께 읽고 토론하며 생각의 차이를 만들어내야 해요. 생각의 차이가 바로 상상력이죠.”

한기호 소장은 인공지능의 미래는 결국 인간에게 달려있다고 본다. 인간을 본원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기술은 반드시 한계를 내포하기에 이제 인간이 정말 제대로 이해해야 할 것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기분 학문인 인간학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미래의 책은 대강 훑어보는 시서(視書), 꼼꼼히 읽는 독서(讀書), 만지고 놀면서 읽는 촉서(觸書), 여기에 검색을 의미하는 탐서(探書)가 동시에 가능한 책이어야 합니다. 공감각을 동원해 책을 읽어야 온전한 독서가 됩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 책은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소장은 문자로 된 텍스트만 읽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문자와 상생하는 책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됐기에 오프라인 책과 온라인 정보를 연결하는 것이 큰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아날로그 종이책은 디지털 기술을 만나 새로운 책(디지로그)로 거듭나고 있고, 문자는 이미지와 결합해 새롭게 태어나는 상황입니다. 책의 정의와 독자의 정보소비 형태가 달라지고 있고요. 4차 산업에서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서로 연결되고 통합됩니다. 여기에 익숙한 사람들은 어떤 책을 선택할까요? 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책이 달라져야 해요.”

한 소장이 지난해 6월 펴낸 『인공지능 시대의 삶』의 부제는 ‘책으로 세상을 건너는 법’이다. 이 책에서도 그는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편집 능력’을 갖춘 사람은 살아남는다고 말하며 정보 편집력과 배치력, 레고형 사고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에서는 정보를 주관적으로 조합해 자신만의 가치를 발생시킬 능력이 있어야 시대를 이끌 수 있어요.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주제를 뽑아내는 훈련을 성실히 해나가야 하죠.” 

한 소장은 학교도서관에 인공지능시대를 건널 답이 있다고 봤다.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에서 4~5명씩 모여 책 읽고 토론하며 고도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0년부터 『학교도서관저널』을 펴내고 강의하며, 독서 토론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이유다.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면 인간의 영역을 빠르게 파고들 거에요.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면 됩니다. 기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교육을 혁명하고, 읽기 문화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바꾼다면 인간이 주도하는 독서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 정연심 기자

정연심 기자  cometru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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