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보다 사은품’ ‘몸통보다 꼬리’ 중요··· 『트렌드 코리아 2018』
‘상품보다 사은품’ ‘몸통보다 꼬리’ 중요··· 『트렌드 코리아 2018』
  • 정연심 기자
  • 승인 2017.11.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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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내년도 대한민국 움직일 트렌드는 ‘꼬리’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꼬리가 몸통보다 중요해져,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거세진다는 진단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18』는 내년 10대 소비 트렌드 핵심어를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는 뜻의 ‘웩더독(WAG THE DOGS)’으로 정했다.

예를 들면 사은품이 본 상품보다, SNS가 대중 매체보다,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카드뉴스가 TV 뉴스보다, 노점의 푸드트럭이 백화점 푸드코트보다, 인디레이블들이 대형 기획사보다, 인터넷의 영향력 있는 개인이 대형 스타보다 인기를 더 끄는 현상이 가속화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시급 노동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하청·협력업체 등 소외계층 권익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커지면서 웩더독 트렌드는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책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마음을 위로하는 플라시보 소비 △‘워라밸’ 세대 △사람이 필요 없는 언택트 기술 △나만의 케렌시아 △만물의 서비스화 △신념의 소비 ‘미닝아웃’ △대안관계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등 10가지 주제로 세분화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대상은 ‘워라밸’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이 적당히 벌면서 잘 살기를 바라는 젊은 직장인 세대의 라이프스타일로 등장한다는 것. 워라밸 세대는 돈보다 스트레스 없는 삶을 추구하고, 자기 자신과 여가, 성장을 중요 가치로 여기며 사회 전반적인 변혁을 예고한다.

워라밸 열풍과 함께 개인의 원자화가 가속되는 현상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소확행 △새로운 개념의 휴식 공간 ‘케렌시아’(Querencia, 투우장 소가 투우사와 결전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곳. 중대한 일을 앞두고 에너지를 모으는 곳) △다수와 짧고 얕은 관계를 맺는 ‘대안관계’ 등으로 이어진다.

또 과잉 공급이 일상화하며 만성적 선택장애에 시달리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매력 자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젊은이들이 ‘예쁜 쓰레기’라고 부르는 것은 쓸모는 별로 없지만 그냥 예쁘기만 해서 구매한 것”이라며 가성비보다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뜻하는 가심비(價心比) 소비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에 쓸모없다는 결정적 단점에도 소비자를 구매로 끌어들일 상품 고유의 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플라시보’ 전략도 중시했다. 소비자들이 상품 구매 시 마음의 만족, 가심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는다는 보고다. 가심비의 초점은 소비자가 상품으로부터 ‘무엇을 얻었는가’하는 주관적 판단에 있다는 것. 따라서 가심비에 입각한 소비를 플라시보 소비로 보고 ‘소비자는 어떤 상품에서 어떻게 위약효과를 경험할까?’ ‘상품에 어떻게 위약효과를 녹여 넣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책은 첨단 기술 발전은 사람의 접촉을 사라지게 만드는 ‘언택트(Untact)’ 기술로 이어진다고 봤다. ‘만물의 서비스화’ 시대를 맞아 아파트나 자동차 자체보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 중시된다. 물건을 사면 서비스가 공짜인 시대를 지나, 서비스는 제품 선택 자체를 좌우하는 결정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

이와 함께 자신의 신념을 커밍아웃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가 확대된다. 무너진 자존감에 시달리며 흙수저를 자처하는 이들은 ‘소비를 통한 자존감 회복’을 추구한다. 이 책은 “지금처럼 자존감이 낮은 시대는 없었다. 기업은 낮은 자존감이 어떻게 소비로 표현되는지, 상실한 자존감을 세울 기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8』은 10주년을 맞아 지난 12년 동안 한국 사회 변화를 이끈 주요 메가트렌드로 △과시에서 가치로 △소유에서 경험으로 △지금 이 순간, 여기 가까이 △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 △신뢰를 찾아서(과잉근심, 각자도생, 미숙한 정부) △‘개념 있는’ 소비의 약진 △공유경제로 진화 △무너지는 경계와 고정관념 △치열한 경쟁과 안락한 휴식 사이 등 9가지를 꼽았다. / 정연심 기자

■ 트렌드 코리아 2018
김난도,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 서유현, 이수진 지음 | 미래의창 펴냄 | 488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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