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시집에서 시인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물끄러미 응시하며 ‘전생에서 버림받은 말’들을 살려내고 ‘그늘진 말’들에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것에서 가장 슬픈 것을 건져내는” 처연한 아름다움이 깃든 시세계를 선보인다. 오랜시간 다듬어온 ‘목숨 같은 말’들에 더하여 삶의 현장에서 우러나는, 절실한 언어가 숨쉬는 “소리 없는 절창”의 시편들이 가슴 저릿한 감동을 자아낸다. 「물끄러미 혀에 가닿는 그 말」을 비롯해 모두 60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실었다. 특히 이 시집에서는 죽음에 대한 시인의 인식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 유지희 기자
■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
박신규 지음 | 창비 펴냄 | 140쪽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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