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시민 키우고 도시 살리는 불쏘시개가 돼라!”
“서점, 시민 키우고 도시 살리는 불쏘시개가 돼라!”
  • 정연심 기자
  • 승인 2017.11.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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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주최 ‘2017 서점의 날 학술대회’

[독서신문] 책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 서점. 서점이 가진 ‘상생’의 힘을 바탕으로 시민과 지역의 공동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서점이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복합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서점을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은 국내·외 사례도 소개됐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는 서점의 역할에 주목, 서점이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시민 간 연대를 강화하는 ‘리딩 스페이스’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

특히 서점이 가진 공존, 공유의 가치가 사람, 공동체가 중심이 되는 한국식 도시재생의 필수 요소로 떠오르면서 서점을 전략적으로 운영, 낡은 도시에 새 생명을 불어넣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 3일 서울 사간동에서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주최로 열린 ‘2017 서점의 날 학술대회’에서 제시됐다.

이날 김병록 숲속작은책방 대표는 ‘서점, 서점인, 서점문화’ 주제 발표에서 “책을 판매하는 전통적 오프라인 서점은 출판의 위기, 인터넷 서점 등장과 함께 몰락했다”며 “새로운 의미, 새로운 공간 개념으로서의 서점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새로운 서점 혹은 도서관은 △개인의 삶과 문화욕구를 디자인하고 생활방식을 제안하는 복합문화공간 △소통과 접촉을 원하는 취향 공동체 △배움과 학습이 이뤄지는 교양공간이라고 봤다.

그는 동네서점이 살아남기 위해 △공간 리뉴얼 △큐레이션 △직원 재교육 △북클럽 활성화 등이 필요하며, 정부는 독서모임에 도서구매비용을 지원해 출판생태계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홍 한국외대 교수

김기홍 한국외대 교수는 ‘책+서점, 도시재생의 상생관계’를 소개했다. 그는 낡은 도시를 재활성화하는 ‘도시재생’에서 동네책방이 지역문화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책의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살려라!”

최준란 길벗출판사 부장은 ‘서점과 문화공간의 경계’ 주제발표에서 “책이 문화를 조직하고 유지하는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을 강화할 때 도시재생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책문화공간이 문화를 생산·공유·전달하며 사람 중심의 한국식 도시재생을 실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역서점 활성화 방안도 나왔다.

이건웅 차이나하우스 대표는 ‘서점의 발전방안’으로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 시행 △지역서점 인증제 활성화 △지역 책축제와 서점 연계 △지역서점 데이터베이스 구축 △표준공급률 도입 등을 꼽았다.

이 외에도 이연호 책이있는글터 대표는 ‘공간과 프로그램 활용법’ 발표에서 “서점은 검색이 아닌 발견의 공간이자 변화의 조짐을 담는 곳이며, 다름과 다름이 다툼 없이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해석했다. 

또 한주리 서일대 미디어출판학과 교수는 ‘지역서점과 지역문화’ 발표에서 미국과 영국의 독립서점 현황과 운영현황, 서점 관련 협회, 뉴욕 스트랜드와 영국 돈트 서점 사례 등을 소개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서점문화의 사회적 기능’ 발표에서 “지자체마다 독서진흥조례나 서점육성조례를 만드는 곳이 늘고 있지만 정책 사업과 연계성을 확보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서점의 자체적인 노력과 업계의 협력,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백 대표는 “책은 문화콘텐츠 상품임과 동시에 지식문화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며 “책의 유통·판매 과정이 곧 시민을 위한 ‘공공 판매 채널’ 역할을 하므로 공공정책의 관점에서 서점을 새롭게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

이날 박대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은 “지역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각 지자체마다 앞 다투어 조례 제정과 시행에 힘 쏟고 있다”며 “서점 역사 120주년을 맞아 서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사회적 기능을 고민하고 발전안을 도출하기 위한 학술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 정연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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