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무의 毒舌 讀說] (2) 스마트폰 중독 ‘팝콘 브레인’의 나라, 미래 있는가
[한상무의 毒舌 讀說] (2) 스마트폰 중독 ‘팝콘 브레인’의 나라, 미래 있는가
  • 독서신문
  • 승인 2017.10.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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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문학과 독서이론 등을 강의한 ‘전형적인 문과형 선비’ 한상무 강원대학교 명예교수가 뇌인지신경과학을 10년간 독학, 독서를 통한 뇌의 활동성을 입증하는 책을 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은 많지만 뇌인지신경과학 비전공자가 과감하게 최신 연구성과를 집대성하며 이처럼 독서효과를 입증한 예는 없다. 한 교수가 최근 펴낸 책은 『책을 읽으면 왜 뇌가 좋아질까? 또 성격도 좋아질까?』(독서신문 9월 13일 온라인 보도)이다. 말 그대로 책을 읽으면 뇌가 좋아지고, 성격도 좋아진다는 논리를 빈틈없이 담고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한상무 명예교수의 기고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도 독서는 왜 중요한가를 귀 기울여 들어본다. <편집자>

한상무 강원대 명예교수

[독서신문] 요즘 우리 사회에는 기이한 현상이 도처에서 목격된다. 전철 안에서나 식당, 찻집, 공공장소는 물론, 심지어는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단순한 도구 사용 수준이 아니라, 거의 함몰 수준이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으며, 심지어는 유치원 아이들의 손에까지 스마트폰이 들려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세계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을 일부에서는 ‘스몸비(스마트폰+좀비)’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의 뇌 속은 어떨까? 뇌 신경과학자들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의 뇌를 비유해서 ‘팝콘 브레인(현실에 무감각한 뇌)’이라고 말한다. 또 마약 중독자의 뇌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한국은 학문 분야에서 이제까지 단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인물 중 거의 25%가 유태인이라고 한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실이 독서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유태인의 DNA가 다른 민족의 DNA보다 뛰어나다는 연구 자료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유태인의 모국, 이스라엘의 교육, 특히 독서 교육 제도를 고찰하면, 그 인과관계를 추정할 수 있다. 이스라엘 학생들은 의무교육 13년 기간 동안 약 1만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 결과, 대학 진학률이 15% 미만이지만, 졸업 후 어떤 분야에 진출해도 주어지는 과업을 잘 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국가의 발달은 국민들의 사고의 가장 높은 수준, 즉 ‘심층적 사고’ 혹은 ‘창조적 사고’ 능력에 달려 있다. 그리고, 이런 수준의 사고력은 독서력을 기반으로 해서만 쌓을 수 있다. 독서는 뇌의 가장 중요한 신경 부위들을 총체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인지 행위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어의 의미의 구성과 창출을 통한 심층적, 창조적 사고력의 향상과 발달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국민 독서율 최저 국가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세종대왕 덕에 문맹율은 아주 낮지만, 실질적인 문해율은 최저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 중 전문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높은 문서 독해 능력을 가진 사람은 2.4%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의 19%, 노르웨이 29.4%, 덴마크 25.4%에 비해 엄청나게 낮은 수치다. 한국 국민은 글을 읽기는 하지만, 그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한국의 국가 경쟁력 순위는 하락일로다(2016년: 29위). 그 원인은 무엇일까? 서울대 경영대학 조동성 교수 등은 국가경쟁력과 사회적 자본, 독서와의 관계를 다룬 논문 ‘국가경쟁력<사회적 자본<독서(2008)’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한국과 비슷한 규모와 경쟁력을 가진 다른 강중국(6개국)과 비교할 때, 사회적 자본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기술한다.

그리고 결론으로, 국민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교육, 그리고 그 기반인 독서 역량이 강화되어야 하며, 한국이 다른 강중국들을 뛰어넘는 국가경쟁력을 갖추려면 독서를 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경영학자가 독서를 국가 경쟁력 핵심 동력으로 강조한 점은 탁견이 아닐 수 없다.

한국민은 독서를 등한시하고 국가는 독서 문화 창달을 위한 원대한 기획이 없다. 이런 국민, 국가에 과연 강병부국의 달성이라는 밝은 미래가 도래하겠는가?
<* 지면 제한으로 간접 인용한 자료들의 출처는 명기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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