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추천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10월의 책, 『우리의 남극 탐험기』 외 7권
[사서 추천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10월의 책, 『우리의 남극 탐험기』 외 7권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10.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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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 책은 한국의 무명작가 ‘나’와 영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 박사의 남극 탐험이 주 내용이다. 백 년 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녹아있다. 책의 전반부는 무명작가 ‘나’와 경제학자인 섀클턴 박사의 삶이 서술돼 있으며, 이 두 사람이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 남극으로 탐험을 떠나게 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백 년 전에 살았던 탐험가와의 만남, 말하는 곰, 날아다니는 펭귄 등 다소 황당한 설정으로 ‘말이 되는 일만 일어나는 세상에서 말도 안 되는 일도 벌이고, 바른말만 해야 되는 세상에서 마음을 흔드는 헛소리를 하는 모습’을 작가는 아이러니하고 역설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최수진 문학실 사서)

■ 우리의 남극 탐험기
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펴냄 | 300쪽 | 13,000원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고난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간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삶의 상처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변화에 맞춰 살아간다. 이 책은 깊은 상실감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일곱 편을 담고 있다. 아버지 곁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의 복합적인 감정,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처절한 고통과 아이를 찾은 이후의 삶의 변화, 취업을 위해 필사적으로 ‘방 탈출’ 게임에 임해야 하는 인물들의 고뇌 등을 그린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 사실적인 문체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속에 빠져들다 보면 눈물조차 나지 않는 절망과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와 함께 상실 이후 이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고,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김내현 문학실 사서)

■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272쪽 | 13,000원

한창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때 엄마도 여우처럼 변신할 필요가 있다. 여우 같은 엄마는 곰 같은 아이를 부추겨 재주넘게 하고 박수는 자신이 받는다. 곰 같은 엄마는 곧이곧대로 말해 아이에게 상처만 주고 아무 이득도 얻지 못한다. 사실 ‘여우엄마 독서전략’이란 별 게 아니다. 엄마가 책을 읽으며 느낀 감정을 대화를 통해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엄마가 즐겁게 읽고 감동한 책은 아이들도 재미있어하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시간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 놀이하는 시간임을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전해준다. 아이들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자기 마음을 들여다봐 주기를 원한다. (한원민 인문과학실 사서)

■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
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펴냄 | 288쪽 | 15,000원

단테의 『신곡』,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굵직한 고전들이지만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 마크 트웨인의 말마따나 고전은 “누구나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말하면서도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니까 말이다. 이 책은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부터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의 『유체 개념과 창조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99권의 저서를 시대별로 나눠 소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저서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저자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사정, 집필 의도, 잘못 알려진 사실과 오해들을 다루며 당시의 시대상과 책만 읽어서는 알 수 없는 잡다한 지식을 공유한다. (황영은 인문과학실 사서)

■ 비밀의 도서관
올리버 티얼 지음 |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펴냄 | 432쪽 | 18,000원

오늘날 수확물은 140억 세계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세계농지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4분의 3은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은 가축의 사료가 되는 대두의 대량생산을 요구했고, 농업은 산업화되고 종자는 대량생산에 용이하게 변형됐다. 브라질 열대우림과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투자자본이 들어가면서 개발도상국과 빈곤국들의 식량 자립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 책은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더 많은 생산이 아니라, 더 적은 손실과 공정한 분배, 식량의 자급자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식습관과 소비습관이라고 강조한다. (배명희 사회과학실 사서)

■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발렌틴 투른·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 이미옥 옮김 | 에코리브르 펴냄 | 408쪽 | 20,000원

어른들의 병이라 불리는 ‘월요병’의 원인은 지루한 일상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내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한다. 한 뉴스매체가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월요병’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를 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것처럼 직장인에게 회사생활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20년 넘게 조직심리 전문가로 활동한 저자가 회사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그에 맞는 해결방법과 훈련법을 제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출근만 하면 예민해지는 이유를 직장 내 영향력이자 권력인 ‘정치력’ 부족에서 찾았다. 저자는 회사가 절대 민주적 공간이 아니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정치력을 기를 수 있는지 ‘사내정치의 비법’을 논의한다. (이승현 사회과학실 사서)

■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
머리 매킨타이어 지음 | 이현주 옮김 | 스몰빅라이프 펴냄 | 260쪽 | 15,000원

어릴 때부터 남다른 행동으로 괴로움을 겪으며, 사회적 아웃사이더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해에 아스퍼거 진단을 받는다. 그는 자신이 자폐 환자로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연구하기 위해 50세의 나이에, 하버드 의료팀이 이끄는 뇌과학 연구 경두개자기자극술(TMS요법)이라는 임상실험에 참여한다. 그는 실험 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증상의 개선을 통해, 스스로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아주 상세히 묘사한다.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자폐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 (손혜숙 자연과학실 사서)

■ 뇌에 스위치를 켜다
존 엘더 로비슨 지음 | 이현정 옮김 | 동아엠앤비 펴냄 | 448쪽 | 18,000원 

하늘에서 비와 함께 개구리들이 떨어진다면? 낙하하는 빗방울의 모양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의 형태일까? 비로 유명한 두 도시에서 음울한 인디 록 장르가 탄생한 것은 우연일까? 이 책에는 지구에 내린 최초의 비에 대한 추측부터 그치지 않는 폭풍에 대한 원망을 야만적인 마녀사냥으로 풀고자 했던 중세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이르기까지 비와 관련된 온갖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주로 영미권 문화를 중심으로 서술되는 중에 조선 시대의 발명품이 나올 때는 뜻밖의 반가움을 느낄 수도 있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인 작가는 이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들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인류를 괴롭히는 전 세계적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원인을 찾고 함께 해결할 방법도 모색하고자 한다. (박철훈 자연과학실 사서)

■ 비(RAIN)
신시아 바넷 지음 |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펴냄 | 504쪽 | 28,000원

/ 정리=이정윤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34호(2017년 10월 31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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