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로미오와 줄리엣-블루벨’ 한국창작무용극으로 선봬
서울시무용단, ‘로미오와 줄리엣-블루벨’ 한국창작무용극으로 선봬
  • 황은애 기자
  • 승인 2017.10.18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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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최태헌)와 줄리엣(박수정)

[독서신문] 서울시무용단이 11월 9일, 10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블루벨’을 공연한다.

서울시무용단은 2010년 고전발레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를 한국창작무용극으로 각색해 2011년 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적 춤사위 연출한 대형창작무용극을 약 50여 명의 무용수들과 제작한다.

프롤로그 : 제사자의 기원의식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400여 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으며 오페라, 발레, 뮤지컬, 연극,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됐다. 서울시무용단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서양 고전을 ‘우리화’하는 난제를 극복하려 최대한 원작을 살리되 창작적인 요소로 차별성을 더했다. 예컨대, 원작의 로미오, 줄리엣 등 등장인물은 그대로이지만, 작품 속에서 서양 종교의 상징인 가톨릭 신부가 동양 종교의 상징인 무속신앙의 제사장(무녀) 등으로 표현됐다.

2막 5장 : 파리스와 무희들

극은 화이트 톤 무대에 장면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작품의 일부로서 역할이 강조되는 무대장치를 구현할 예정이다. 특히 회전무대와 무대 뒤를 넓게 활용하는 리어무대 등 역동적인 무대 위에 오를 대규모 군무가 큰 기대를 모은다. 특별히 이번 작품은 동양 최대 규모인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과 북의 대합주로 음악적 긴장 관계 또한 부각된다.

또한, 이 작품의 부제인 ‘블루 벨(Blue Bell)’은 한국식 청동종으로, 이는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랑의 결말이 비극에만 머물지 않고, 이해와 화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종은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깨달음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울림이며, 평화와 화합을 갈구하는 희망이고, 우리네 말과 침묵의 수행을 향한 첫걸음으로써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해 작품의 주제를 투영한다.

개막에 앞서 1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선 주요 장면을 시연하는 동시에 페이스북 라이브가 진행됐다. 이번 작품의 안무와 연출을 맡은 김충한 안무가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무용으로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서양의 고전 작품과 우리의 전통이 담긴 춤(정서)은 오리지널과 오리지널의 만남이자 충돌로, 새로운 모습이 발견되었으면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병준 극작가는 “김충한 안무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원작을 그대로 담되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해야 하고, 무조건 한국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기본 줄기는 원작대로이지만, 그 외에는 한국의 색과 맛을 담았다”고 전했다.

김태근 작곡가는 “대개 곡을 먼저 만들고 안무를 짜는 방식이지만, 이번 작품은 안무를 보고 곡을 붙이는 방법으로 작업하고 있다. 전통 음악의 한국적 장단과 서양 음악의 풍성함이 함께 담길 예정이라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미오 역을 맡은 무용수 최태헌은 “이전의 작품들은 선이 굵고 거친 모습을 담았다면, 로미오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맑은 영혼을 가진 순수한 로미오로 접근하려고 한다”고 했으며, ​줄리엣 역의 무용수 박수정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순수한 사랑에 의해 대립과 비극이 탄생한다. 이 둘의 순수함을 잘 표현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더블 캐스팅 된 줄리엣 역의 무용수 이기양은 “객원 무용수로 주역을 맡게 돼 부담되기도 하지만, 이 또한 감사하게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 박수정과 같은 배역을 맡았지만, 같은 역할이라도 무용수마다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 9일, 10일 모두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대역인 로미오 역의 무용수 송원선은 “오랜만에 줄리엣 역의 이기양과 작업을 한다. 좋은 파트너와 편하게 작업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함께 작품에 참여한 기쁨을 표현했다. / 황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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