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가름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안도현 시선』(아시아 펴냄) 시인노트에서= 내가 말에 홀려 살아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내가 쓴 문장이 당신의 마음을 흐리게 만들었다. 당신의 마음을 씻는 일이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전문)
이 책의 해설을 맡은 이경수 문학평론가의 '웅숭깊은 사랑의 공동체' 제목의 해설을 보자. (…) 안도현의 시는 사랑이라는 큰 주제 안에 대체로 포괄되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것이 개인적 사랑의 의미에 머물지 않고 더 넓은 사랑으로 나아간다는 데 있다. 이는 안도현의 시가 1980년대 민중시의 정서를 잇고 있는 점과 깊은 연관을 갖는다. (…)
안도현의 시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그가 여전히 자연을 시적 상상력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시인이라는 점이다. 그의 시에는 자연과의 교감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는데 이런 특징은 사실상 오늘날 우리 시가 점점 잃어가고 있는 미덕이기도 하다. 안도현의 시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자연 서정시가 지닌 미덕과 효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을 펴낸 아시아출판사는 한영대역 시선집을 ‘K-포엣’이라는 시리즈로 내고 있다. 고은에 이어 안도현이 두 번째다. 출판사 측은 “세계문학의 장에 참여하고 있는 이 시들은 한국독자뿐만 아니라 세계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히며 세계문학으로 당당히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엄정권 기자
『안도현 시선』 K-포엣 시리즈
안도현 지음 | 안선재 옮김 | 아시아 펴냄 | 112쪽 |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