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 “소중하게 만들어서 마음을 움직입니다”
안그라픽스 “소중하게 만들어서 마음을 움직입니다”
  • 정연심 기자
  • 승인 2017.10.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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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안그라픽스는 국내 출판업계에서 존재 자체가 상징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85년 설립한 이래 출판디자인 분야에서 최초와 최고라는 기록을 자주 거머쥐었다. 창립과 함께 국내 최초로 모든 제작 과정에 컴퓨터를 도입해 그래픽 디자인을 시작했다. 

1990년에는 국내 최초의 기내지 『아시아나』와 예술잡지 『보고서/보고서』를 창간했다. 2007년 펴낸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은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들의 교과서로 자리 잡았다. 2011년부터 『론리플래닛 매거진』 한국판을 펴내고 있다. 

설립자 안상수 홍익대 명예교수는 1985년 한글 글꼴 ‘안상수체’를 개발했다. 안상수체는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래한글 프로그램의 기본 서체로 사용되고 있다. 32년 동안 시대를 앞서가는 출판과 디자인으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안그라픽스. 안그라픽스의 북 디자인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지극한 정성 & 창의력’ 강조

국내 최초의 편집디자인 전문회사로 출발한 안그라픽스는 디자인산업의 자산을 축적하는 데  집중했다. ‘지성과 창의’를 사훈으로 내걸고, 창조적인 사람과 생각이 함께하는 디자인 전문 출판사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가 중시하는 디자인 가치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다. 안그라픽스는 디자인과 출판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서 디자인, 건축, 미술, 여행 관련 책을 발간하고 있다.

‘기본’과 ‘첨예함’ 사이의 줄다리기 

안그라픽스 안마노 출판팀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두고 ‘기본’과 ‘첨예함’ 사이의 줄다리기라고 표현했다. “디자인에서는 실험성 자체가 에너지입니다. 창의성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회사 내에서는 서로의 직급을 부르지 않을 정도죠. 창의적이고 실험적이되, 담백하고 기능적인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디자인이 독서에 도움이 되는가, 꼭 필요한가, 책의 기본에 충실한가를 두고 늘 많은 고민을 합니다.”
안마노 디자이너는 책을 만들 때 ‘소중하게 만들어라’ ‘마음을 움직여라’를 기억한다. 이는 설립자 안상수 교수의 디자인 철학과도 상통한다. 안 교수는 불필요한 장치를 없애고 꼭 필요한 요소만 디자인에 포함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점이나 선, 글자 하나라도 남용하지 않는 디자인이 아름답고 유용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에 안마노 디자이너는 기본을 지키되 혁신성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인 책을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

북 디자인은 음악이다

“책 디자인은 음악과 비슷해요. 미세한 주파수를 감지하고 맞추는 것. 그래서 협화음에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을 찾는 것이죠. 북 디자인도 텍스트를 놓고 최적의 조화를 찾는 작업이라고 봐요. 북디자이너는 텍스트라는 원재료를 놓고 이것을 소장용 책으로 만들 것인지 들고 다니며 읽을 책으로 탄생시킬 것인지 고민해요. 또 잘 넘어가야 할 책인지, 정독해야 할 것인지 북디자이너가 판단합니다. 텍스트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디자인을 책에 구현해내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안그라픽스 남수빈 출판팀 디자이너는 조율을 북디자이너의 중심 역할이라고 봤다. 음악에서 음 하나하나를 조율하듯, 책에서도 텍스트와 디자인, 종이, 여백 등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이 북디자이너의 임무라고 여긴다. / 정연심 기자
 

 

△안그라픽스 연혁

1985년 회사 설립. 대표 안상수, 그래픽디자인 업무 시작
1987년 한국전통문양집 기하무늬·꽃무늬 출판, 한글글자꼴연구 안상수체 개발
1988년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인증 취득
1989년 아시아나 항공 기내지 정기간행물 발행
1999년 계간지 『디자인문화비평』 창간
2001년 산업디자인진흥대회 석탑 산업 훈장 수상 / 제42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디자인 도서부문 우수상 수상
2010년 한국 관광의 별 단행본 부문 수상
2011년 론리 플래닛 창간
2014년 레드 닷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위너’ 수상
2015년 올리브 창간
2016년 커뮤니케이션 아트 어워드 ‘타이포그라피 엑설런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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