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시] 어머니의 눈물
[마음으로 읽는 시] 어머니의 눈물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10.13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어머니의 눈물

글자를 삽으로 퍼 날랐다
소설을 아랫돌로 괴고
시로 반죽을 해 둑을 쌓았다

봄꽃이 흐드러지고 여름날 소나기 지날 때
차오르는 물은 그저 다 내 것이려니 했다

단풍은 마치 내 손끝에서 비롯되고
얼음장에 붓을 던지면 겨울이 깨어나고
그게 다 내 글재주라 굳게 믿었다

추석 고향의 어머니
침침한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내 둑이 무너졌다

어머니의 겨울을 지나야 나의 봄은 왔고
어머니의 땀을 보태야 나는 여름을 났다
단풍 들 때 어머니는 땅을 떠나지 못했고
눈 날리면 어머니는 내 손부터 꼭 쥐었다

어머니 눈물 한 방울
강물처럼 내 가슴으로 밀려 들어왔다

글=엄정권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