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시] 어머니의 눈물
[마음으로 읽는 시] 어머니의 눈물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10.1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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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어머니의 눈물

글자를 삽으로 퍼 날랐다
소설을 아랫돌로 괴고
시로 반죽을 해 둑을 쌓았다

봄꽃이 흐드러지고 여름날 소나기 지날 때
차오르는 물은 그저 다 내 것이려니 했다

단풍은 마치 내 손끝에서 비롯되고
얼음장에 붓을 던지면 겨울이 깨어나고
그게 다 내 글재주라 굳게 믿었다

추석 고향의 어머니
침침한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내 둑이 무너졌다

어머니의 겨울을 지나야 나의 봄은 왔고
어머니의 땀을 보태야 나는 여름을 났다
단풍 들 때 어머니는 땅을 떠나지 못했고
눈 날리면 어머니는 내 손부터 꼭 쥐었다

어머니 눈물 한 방울
강물처럼 내 가슴으로 밀려 들어왔다

글=엄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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