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만화 정복] 죽음으로서 삶을 이야기하는 책 『죽음에 관하여』
[추석, 만화 정복] 죽음으로서 삶을 이야기하는 책 『죽음에 관하여』
  • 황은애 기자
  • 승인 2017.10.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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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하여』 세트
시니 지음 | 혀노 그림 | 영컴 펴냄 | 27,000원

[독서신문] 길지만 짧았던, 즐거운 명절이 지나갔다. 추석을 쇠고 돌아온 몇몇 사람들은 조금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한다. “할머니가 아프셔” “할아버지 안색이 더 안 좋아지셨던데, 걱정이야” 그들의 공통점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안위를 걱정하고, 그들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이 단어를 애써 생각하지도, 내뱉지도 않으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상이기에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한다.

스토리작가 시니(김신희)가 쓰고 작화가 혀노(정현호)가 그린 『죽음에 관하여』. 직설적인 제목처럼 이 책은 죽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 웹툰을 올리다 2012년 9월에 정식 연재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모바일과 PC에서만 보던 웹툰에서 종이책으로 발간됐다.

흑백으로 이루어진 만화는 죽은 뒤 눈을 뜨며 시작된다. 죽은 사람들은 다양하다. 노환으로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극악무도의 범죄를 저지른 사형수, 낙태된 아기, 자살한 사람… 그들의 눈앞에는 신이 있다. 보편적으로 예수님, 부처님, 알라신처럼 상상되는 형상이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신은 다르다. 남자의 모습을 띠고, 괴물, 여자 등 여러 형상으로 변하기도 한다. 반말하고, 담배도 태우는 모습은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형, 오빠 같다. 재밌게도, 신의 모티브가 된 사람은 혀노의 아는 형이다.

옴니버스 형태인 만화는 죽은 자들이 지나간 삶에 대해,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서 신과 대화를 나누며 전개된다. 그들의 주옥같은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각화 내용에 알맞은 배경음악(Background Music, 이하 BGM)을 더해 독자들의 감정을 폭발시키게 한다. BGM을 만든 Squar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음악을 하기 시작해 혀노의 작품 ‘남과 여’ OST도 작업했다. 만들어진 음악들은 최근 종방한 Mnet ‘쇼미더머니 6’에서 사용할 정도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웹툰 ‘죽음에 관하여’에 쓰인 음악 중 인기곡은 ‘She’, ‘Best Friend’ 등이 있다.

모바일과 PC에서 듣던 BGM을 책을 읽으면서도 들을 수 있다. 바로 2015년 발간된 『죽음에 관하여』 세트에 BGM을 들을 수 있는 CD로 말이다.

또한, 『죽음에 관하여』 책에서는 웹툰으로는 보지 못했던 시니와 혀노의 ‘깨알극장’, Q&A, 미공개 에피소드 등을 볼 수도 있다.

‘죽음을 알면 순간이 더 귀중해진다. 죽음으로서 삶을 이야기하는 책’ 『죽음에 관하여』로 삶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황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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