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 옮긴이 김영진 “헤밍웨이의 글쓰기 지론은 ‘아는 것만 써야 한다’였다”
[작가의 말]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 옮긴이 김영진 “헤밍웨이의 글쓰기 지론은 ‘아는 것만 써야 한다’였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10.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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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가름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옮긴이 김영진

[독서신문] 헤밍웨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며,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이들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노인과 바다』 스토리에 익숙하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헤밍웨이의 모습은 또렷한 눈매에 흰 머리칼, 덥수룩한 흰 수염을 한 노인이며, 그의 뒤로 수면을 차오르는 청새치의 이미지가 겹친다.

헤밍웨이가 검은 머리를 한 젊은 청년이었을 때, 그는 작가가 아니었다. 북미와 유럽을 누비며 활약한 기자였다. 열여덟 살의 신참 기자로서 사람들의 삶을 관찰했으며, 20대에는 해외 특파원 자격으로 유럽의 전쟁과 사회상을 보도했다. 소설가로 이름을 알린 후에도 헤밍웨이의 삶 일부는 여전히 ‘저널리스트’였다.

헤밍웨이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의 글쓰기 지론은 ‘아는 것만 써야 한다’였다. 직접 보고 겪지 않은 것을 쓰면 언젠가 바닥이 드러난다고 믿었다. 작가의 상상력 또한 경험에서 비롯한다고 여겼고 “경험으로 배우는 게 많아질수록 더 진실에 가깝게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널리스트로서의 경험은 헤밍웨이가 작가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다. (중략)

그의 기사는 마치 한 편의 이야기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딱딱한 형식을 벗어나 대화체를 섞어 넣고, 소설의 한 장면처럼 상황을 묘사한다. (중략) 그의 기사를 읽고 있으면 직접 보고 들은 현장이 그대로 그려진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저널리스트로서의 역량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이 책은 헤밍웨이의 저널리즘 작품만 선별해 국내에 소개하는 첫 시도다. (중략) 헤밍웨이가 작성한 수백 건의 기사 중 무엇을 골라 엮을지 결정하는 데는 몇 가지 기준이 작용했다. 첫째, 헤밍웨이가 문제의식을 느끼고 다룬 주제에 집중했다. 둘째, 기자이면서 동시에 전략가로도 알려질 만큼 국제 정세와 전쟁에 밝았던 헤밍웨이의 모습을 강조했다. 셋째, 작가 헤밍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기사를 우선했다. (중략)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인간 헤밍웨이, 그리고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로서의 헤밍웨이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정리=이정윤 기자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 김영진 (엮고) 옮김 | 한빛비즈 펴냄 | 256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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