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앱 ‘씀’ “글 쓰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 됐으면…”
글쓰기 앱 ‘씀’ “글 쓰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 됐으면…”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9.26 11: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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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두 개 글감 전달 “글쓰기 더욱 가깝게”

[독서신문] 오전 7시. ‘의무’라는 글감이 찾아왔다. 오늘의 글감은 하현 작가의 『달의 조각』에서 따왔다. “너무도 많은 것들이 의무가 되는 순간 버거워진다. 꿈도 취미도, 그리고 사람과 사랑도, 우리의 삶이 자주 버거운 것은 어쩌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또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것이, 오늘의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의무가 되었기 때문에” 

나도 작가가 된 듯, ‘의무’에 관해 짧은 글을 써 본다. 다른 이용자들과 글을 공유하고 싶다면 ‘공개’ 버튼을 누르면 된다. 글감이 도착함과 동시에 몇백 편의 글이 쌓이고, 다른 이들은 ‘의무’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둘러본다. “내 등에 지어진 의무라는 것은 내 삶보다도 무거운 것이었고 상응하는 권리는 주어지지 않은 채 시간은 그저 날 절벽으로 밀고 있었다”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주로 감성적인 글들이 많다. 

씀 사용자와 함께한 첫 번째 행사 ‘어느 문장, 어떤 기록’에서 대담 중인 이윤재 씨(왼쪽)와 이지형 씨

글쓰기 어플리케이션 ‘씀’을 활용한 기자의 후기다. 2015년 출시된 씀은 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윤재 씨(27·UNIST 디자인 인간공학부 4년)와 이지형 씨(24·UNIST 컴퓨터공학 3년)가 만든 서비스다. ‘글쓰기’라는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었던 두 사람은 약 한 달 정도의 토론과 세부 기획 과정을 거쳐 15년도 9월부터 앱 제작에 들어갔다. 

이들의 목적은 기존 SNS에서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자신만의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두 달 정도의 제작 기간을 거쳐 15년도 12월에 씀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했고, 출시 일주일도 채 안 된 시기에 가입자가 2000명을 넘었다. 이때 두 사람은 이 앱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라는 확신을 가졌다. 

오전 7시, 오후 7시에 한 번씩 찾아오는 글감은 어떻게 선정하는지 물었다. 이지형 씨는 “책에서 좋은 문장들을 먼저 찾은 뒤, 다시 그 문장 속에서 글감이 될 만한 단어나 구절을 찾는다. 특정한 직업군이나 연령대만 알 수 있는 소재는 피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한 글감당 평균 2000편의 글이 올라오고, 지금까지 총 400만 편의 글이 작성됐다고 한다. 가장 많은 글이 쓰인 글감은 ‘내일’이었다. 

누구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글쓰기는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좋은 도구다.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씀 개발자로서 한 마디 부탁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글쓰기에 도움을 주고 싶다. 글쓰기에 관심은 있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글감을 제공함으로써 글쓰기가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한다. 글쓰기가 익숙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모아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씀의 목표는 명확하다. 앱을 제작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구글과 애플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글 쓰는 사람들에게 ‘씀’도 그런 존재가 됐으면 한다. 글 쓰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는 지금, 그 목표가 허황되지만은 않아 보인다. / 이정윤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32호(2017년 9월 28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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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조아 2017-09-27 09:28:08
저도 씀 조아해여~~~ 여기 나오니 반갑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