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자세, 글의 품격을 결정한다
작가의 자세, 글의 품격을 결정한다
  • 정연심 기자
  • 승인 2017.09.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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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작가 위한 필독서 『작가수업』

『작가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 강미경 옮김 | 공존 펴냄 | 224쪽 | 14,000원

[독서신문] “글을 잘 쓴다는 것과 작가가 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작가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작가의 기질을 배양해야 한다.” 이 책은 글쓰기 기교가 아닌 작가가 가져야할 마음자세를 다룬다. 작가의 근본적인 문제는 개인의 마음에 달려있다고 봤기 때문. 저자는 작가다운 마음을 갖기 위해 스스로와 소통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무의식과 만나는 법을 소개한다. 무의식을 길들이면 쉽게 글을 쓰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1934년에 탄생한 이 책은 현대 글쓰기 지침서의 어머니 격으로 통한다. 지난 80년 동안 수많은 작가들의 생활과 글 쓰는 습관에 영향을 미치며 예비 작가를 위한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독창적 작가되는 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명한 비평가 겸 편집자인 도러시아 브랜디(Dorothea Brande)는 글쓰기 기교에 치중한 책과 강의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글 잘 쓰는 작가가 되는 데 필요한 근본 요소를 제시한다. 저자는 모든 사람에게 글쓰기 재능이 있으며, 자신만의 문체와 주제, 어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순수한 시각을 되찾는 법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법 △내면의 작가성을 이끌어내기 △무의식을 이용하는 법 △예술적 혼수상태에 빠져 창작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특히 저자는 예술적 혼수상태에 빠질 때 작가의 천재성이 발현할 수 있다고 봤다. 작가가 높은 수준의 상상력과 직관, 무의식을 자유자재로 다룰 때 독창성을 끄집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써라 “작가라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내 완결지어야 한다. 문체나 정확성만 가지고 겨우 글 몇 쪽 쓴다고 해서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체, 내용, 설득력을 두루 갖춘 글을 분량에 상관없이 쓸 수 있어야 한다.”(45쪽) 이 책은 작가의 의식과 무의식을 훈련해 독창적인 글을 쓰는 법을 알려준다. 무의식 상태에서 글 쓰는 법을 배우면 글을 힘들지 않게 술술 쓸 수 있다는 것. ‘아침 글쓰기’를 무의식을 길들이는 강력한 무기로 내세웠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머리 속에 떠오르는 대로 아무 내용이나 쓰라는 것이다. 수면 상태와 깨어있는 상태의 중간 지대에서 글 쓰는 훈련을 하면, 언제 어디서나 제약받지 않고 원하는 글을 술술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작가가 갖출 기본기 ‘자기 객관화’ 이 책은 작가 스스로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글쓰기를 가로막는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 스스로의 글쓰기 성향과 판단력 등을 냉철히 파악해 항상 자신을 비평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다른 작가를 모방할 때도 객관적 시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소설가의 철학, 사상, 개념을 근원으로 파고들어 이해한 뒤 선별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글은 좋은 삶에서 마지막으로 저자는 글과 삶이 같이 갈 때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얼마나 좋은 작품이 탄생하느냐는 그대와 그대의 삶에 달려 있다. 그대의 감수성이 얼마나 예민한지, 분별력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그대의 경험이 독자의 경험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훌륭한 글쓰기의 요소를 얼마나 철저하게 익혔는지, 말의 가락을 가려짚는 귀가 얼마나 발달해 있는지에 달려있다.” / 정연심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32호(2017년 9월 28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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