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프랑스의 전자공학 분석가 장 사르자나는 동료 알랭 피에로와 함께 최근 구글의 진화가 일반 독자들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전통적인 종이책 읽기와 전자책 읽기의 차이를 여행 방법의 차이로 비교했다. “종이책을 읽는 독자는 그리스인들처럼 늘 해안을 바라보며 항해한다. 반면 전자책을 읽는 독자는 우주여행을 떠나 까마득히 먼 곳에서 지구를 한 눈에 바라본다”
즉, 종이책을 읽는 독자는 시야가 좁고, 전자책을 읽는 독자는 시야가 넓다는 것이다. 나는 정반대로 생각하는데,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종이책을 들고 읽으면 물리적 특징과 물적 존재를 의식할 수 있으므로, 현재 읽고 있는 페이지를 다른 페이지, 심지어 다른 책과도 연관지을 수 있다. 둘째, 논점과 캐릭터를 마음속에서 재구성할 수 있다. 셋째, 광대한 정신 공간에서 아이디어와 이론들을 연결할 수 있다. 반면 전자책을 읽을 때 우리는 대체로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은유가 된 독자』 70쪽 발췌 > / 엄정권 기자
『은유가 된 독자』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 양병찬 옮김 | 행성B 펴냄 | 19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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