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땅, 하늘, 식물, 동물이 제각기 자신의 특성을 드러내면 산책자는 그에 담긴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 나무뿌리의 곡선이 나침반 역할을 하거나, 바위의 색깔이 야간 산책을 하기 가장 좋은 시간을 알려주기도 한다. 알면 알수록 자연과 연결된 우리의 일상이 과학적이며 다채롭게 느껴지고, 이름 없는 것들의 연결 관계를 헤아리는 즐거움을 맛볼 수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자연의 통찰력을 얻기 위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제도에 있는 부족 ‘다약 족’과 특별한 도보 여행을 떠났다. 책에는 오직 자연 속 단서에만 의존해서 살아가는 다약 족의 지혜와 한결같지 않은 우림 생활 이야기가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유지희 기자
■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트리스탄 굴리 지음 | 김지원 옮김 | 이케이북 펴냄 | 504쪽 |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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