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 작가 노트 = 작가 이준구는 여성들의 명품 핸드백을 새롭게 디자인해서 극사실적으로 그리는 작가이다. 특히 핸드백을 단순히 물체로 보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이 느껴지는 가방으로 그린다.
실제 존재하는 이미지를 사진이나 실물에 의존한 초기작품과 달리 대상을 보지 않고 추상적인 이미지에서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몽환적으로 한가지 색으로 이미지를 만드는데 이는 좀 더 강렬하면서도 색 자체의 화려함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색이 주는 아름다움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핸드백으로 탄생하는데 주로 악어가죽이나 토끼털 이미지를 사용하여 명품 핸드백의 상징적 의미를 극대화 하였다.
작가는 여성의 핸드백에 집착함으로써 여성들의 소유 입장과 반대로 그 현상을 관찰하는 남성의 시각을 대변하기도 하는 흥미로운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가방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한 것은 소비에 대한 욕망을 찬양하거나 반대로 물질만능주의를 비판 또는 조롱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명품가방이 가지고 있는 조형적 아름다움이 어떤 사물보다 매력적이라고 인정하면서 이를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서 좀 더 아름다운 명품가방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 이준구 작가 약력
-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 개인전4회. 단체전50여회
■ 제6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수상
■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송은문화재단, 연세대학교 / 엄정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