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추천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8월의 책, 『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외 7권
[사서 추천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8월의 책, 『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외 7권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8.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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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이 책은 영국인 저자가 11년 전 한국에 와서 서양인으로서 경험했던 대한민국의 맛, 일, 사랑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한글을 그 어느 나라 언어보다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글자라고 생각한다. 우리 물김치에 대해선 매운 반찬과 포만감을 주는 밥을 먹은 후 한입 가득 들이켜면, 바람 한 점 없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눈송이를 보는 듯한 황홀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또 영국과 한국의 자녀 양육 문화 차이는 교육 철학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부모와 학교 선생님이 주는 가르침이 아이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서양인들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다름 아닌 아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깨달아야 진정으로 배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늘 가까이 있기에 모르고 살았던 우리 자신의 여러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최수진 문학실 사서)

■ 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팀 알퍼 지음 | 조은정·정지현 옮김 | 이철원 그림 | 21세기북스 펴냄 | 320쪽 | 16,000원

『언어의 온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기주 작가의 신작 인문 에세이다. 깔끔한 표지처럼 말의 품격에 대한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로 따스한 공감을 준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경구대로, 언어생활의 핵심은 자신의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데 있다. 말의 시작은 경청을 통해 상대방에 공감하는 것이어야 한다.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말은 마음의 소리다.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직접 겪은 이야기, 유명인의 일화, 고전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적절히 섞어가며 주제마다 이야기를 펼친다. 각 이야기는 내가 했던 말과 들었던 말들을 돌아보게 한다.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의 꽃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내현 문학실 사서)

■ 말의 품격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펴냄 | 232쪽 | 14,500원

인간과 인간 정신세계는 끊임없이 탐색 돼 오고 있다. 우리는 이해 할 수 없는 수많은 나쁜 행동과 반복적인 습관을 자신과 주변을 통해 체감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왜 그럴까?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해야만 할까? 라고 궁금해한다. 저자들은 융의 그림자 개념을 토대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다양한 관점과 사례를 통해서 쉽게 설명한다. 저자들은 진짜 자기 자신을 알고 싶다면 우리의 과거 경험이 저장된 마음의 도서관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그림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정신세계에서 배회하고 있는 두려움의 그림자와 이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자아를 성장시키고 영적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우리 내면에 숨어 있는 힘을 발견하고 자신의 온전한 사랑을 성찰하며 자유롭게 성장하는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 같은 책이다. (복남선 인문과학실 사서)

■ 그림자 효과 
디팍 초프라 외 2인 지음 | 서광 외 2인 옮김 | 학지사 펴냄 | 267쪽 | 14,000원

어릴 적에 동화전집에서 읽은 이야기들은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읽는 동화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어른의 경험을 통해 어릴 적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동화 속 왕자들은 공주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난다. 그러나 ‘공주는 왕자의 잘생긴 외모와 경제력만으로 행복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어린이의 마음을 상징하는 피노키오나 피터팬 같은 동화 속 주인공에게도 세상은 ‘신나는 빛의 놀이터’가 아니다. 어른의 세계처럼 그림자를 드리운 세상임에도 어린이는 무조건 빛나고 행복한 존재로만 인식되는 점을 이 책은 인문학의 관점에서 비판한다. 『미운 오리새끼』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 안데르센은 정작 만족한 삶을 살았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한원민 인문과학실 사서)

■ 동화 넘어 인문학
조정현 지음 | 을유문화사 펴냄 | 300쪽 | 13,000원

마트의 유제품 코너에 쌓여 있는 우유, 요구르트, 치즈의 90퍼센트 이상이 사실은 한 품종의 소에서 나온 우유로 만들어진다. 식품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식품 생산은 점점 표준화, 단일화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이러한 농업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해 위기를 느끼고 그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떠났던 여행의 기록이다. 그는 3년간 캘리포니아 포도밭, 에콰도르 카카오 농장, 영국 맥주 양조장 등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농부, 요리사, 와인 제조자, 환경보호 활동가 등을 만나 사라져가는 맛과 잃어버린 풍미를 되찾는 방법을 고민했다. 저자가 찾아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식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맛보고 그 맛을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빵, 와인, 초콜릿의 다양한 맛을 지켜내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배명희 사회과학실 사서)

■ 빵 와인 초콜릿
심란 세티 지음 | 윤길순 옮김 | 동녘 펴냄 | 468쪽 | 19,000원

우리 밥상을 보면 여러 가지 채소를 다양하게 조리해 즐기고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 채소를 즐기게 된 것일까? 책 속에서 해답을 찾아볼 수 있는데, 저자는 다양한 채소의 효능과 조리법을 역사 속 인물과 작품을 따라가며 이야기한다. 예컨대 추사 김정희는 『대팽두부과강채 고회부처아녀손』에서 최고로 좋은 반찬이란 두부, 오이, 생강과 나물이라고 했다. 까다로운 미식가로 소문난 추사가 가장 좋아한 음식은 소박한 채소였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구황작물, 쌈 문화, 김치가 채소로서 지닌 맛, 빛깔, 영양소는 지금까지도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채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조리법으로 발전시킨 우리의 고유음식이 나물이라고 소개한다. 더불어 나물 문화를 자랑할 만한 건강한 음식문화로 평가하면서 나물이 미래의 대안음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강혜선 사회과학실 사서)

■ 채소의 인문학
정혜경 지음 | 따비 펴냄 | 392쪽 | 17,000원

도시의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귀촌은 하나의 모험이다. 이 책은 8명의 귀촌인이 제2의 인생을 가꿔 나가는 이야기를 엮었다. 도시의 삭막함 대신 시골을 선택한 그들의 삶 속에서 귀촌의 방법과 마음가짐, 어떻게 하면 귀촌에 실패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전북 완주에서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을 꾸려 나가며 대장장이로서 꿈을 키워 나가는 박용범 씨, 본업을 등지고 취미로 해왔던 목공일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며 ‘나무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인 강원 원주의 용형준·임주현 부부 등은 시골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잘 알려 준다. 대장장이를 꿈꾸고 있는 박용범 씨는 “옆집에 마실 가듯 시골에 가서 살아 보라”고 권유한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현실적인 이야기를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손혜숙 자연과학실 사서)

■ 갈림길에서 듣는 시골 수업
박승오·김도윤(엮음) 지음 | 신병근 그림 | 풀빛 펴냄 | 348쪽 | 16,500원 

바닷새 앨버트로스는 46일이면 지구를 일주한다. 웨델바다표범은 한 시간 가까이 호흡을 멈출 수 있다. 참다랑어는 태평양 저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횡단을 왕복한다. 군함새는 사흘 밤낮 한 번의 착지도 없이 날아다닌다. 이러한 놀라운 사실들이 최근 생물학 분야의 조사방법인 바이오로깅에 의해 밝혀졌다. 저자는 바이오로깅을 미래에서 온 쌍안경 같다고 표현한다. 야생동물의 몸에 기기를 부착하고 필요한 기간이 지난 후 회수해 그동안 동물들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데이터를 얻는다. 이러한 바이오로깅 기술은 인간 시력의 한계를 넘어 연구의 본질적인 방식을 바꾸지 않고 야생동물들의 습성을 조사할 수 있게 해준다. 남극 및 전 세계를 종횡하며 야생동물을 조사한 저자의 경험담은 독자들에게 생생한 조사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동물들의 놀라운 비밀들을 알려준다. (박철훈 자연과학실 사서) 

■ 펭귄의 사생활
와타나베 유키 지음 | 윤재 옮김 | 니케북스 펴냄 | 344쪽 | 15,000원

/ 정리=이정윤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30호 (2017년 8월 31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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