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탑맨공인탐정연구소 사설탐정 임실장 “사건 풀 때마다 보람 느껴…일은 고되지만 스릴있고 재미있다”
[인터뷰] 탑맨공인탐정연구소 사설탐정 임실장 “사건 풀 때마다 보람 느껴…일은 고되지만 스릴있고 재미있다”
  • 황은애 기자
  • 승인 2017.08.30 15: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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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길게 늘어뜨린 프록코트,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파이프 담배, 눈이 보이지 않게 꾹 눌러 쓴 빵모자. 흔히 떠올리는 탐정의 모습이다. 이러한 고정관념 때문에 임실장의 모습은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검은 옷, 어두운색 운동화, 짧은 머리의 그는 냉철하고 강인한 인상을 보여준다. 겉모습부터 상상 속 탐정과 다른 진짜 탐정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어떻게 탐정을 꿈꿨나
“아버지, 사촌 형 등 집안에 경찰이 많다. 자연스럽게 경찰을 꿈꿨으나 월급이 적어 관련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탐정 회사다. 공인탐정제가 도입 직전이던 당시에 시장을 미리 선점하고 국가의 손이 닿지 못하는 ‘국민서비스’를 하고파 사설탐정을 시작했다”

- 탐정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첫사랑 찾기, 실종자 찾기, 도피 중인 수배자 찾기 등 사람 찾는 의뢰가 주를 이룬다. 이 밖에 배우자 외도 정황 증거나 재산 은닉 등 소송에 필요한 결정적 증거 수집, 기업 스파이 정보 유출 행위 추적도 한다”

- 소설과 실제 탐정의 일은 많이 다른가
“사건 해결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하고 퍼즐을 맞춰가며 결정적 증거를 찾는 과정은 유사하지만, 소설에서처럼 살인 사건 등 강력사건에 탐정이 투입되는 경우보다는 개인적인 증거 수집 의뢰가 많다. 앞으로 공인탐정제도가 도입된다면, 미제사건을 해결할 때 탐정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 소설 속 추리방법과 실제 추리방법은 어떻게 다른가
“일단, 탐정법제화가 되지 않았기에 ‘개구리소년’이나 ‘화성연쇄살인사건’ 같은 강력범죄나 미제사건을 담당할 수 없다. 소설에서는 사건 자체가 자극적이니 살인사건이 많이 등장한다. 실제로는 사람 찾기 등 개인적인 일이 더 많다”

- DNA 검사 등 과학수사가 필요할 땐 어떻게 해결하나

“국과수에 의뢰할 수는 없지만, 지문감식, 필적 감식, 유전자 감식 등은 사설 기관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사람 찾는 의뢰 많아
추적… 미행… 잠복…

소설 속 탐정과 먼 거리
‘공인’되면 서비스 향상

- 국내 최초로 드론을 이용해 수사한다. 어떤 때에 이용하는가
“지적장애인이나 치매 노인 실종 사건은 신속하게 수색하지 않으면 찾을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고, 교통사고나 장기 밀매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건을 의뢰받으면 재빨리 예상 동선을 추정해 드론을 띄워 곳곳을 촬영한다. 드론은 비행 불가능 지역이 많으므로 관련법을 꼭 숙지해야 한다”

- 가장 뿌듯하거나 보람찼던 적은 언제인가
“10억가량의 물품대금을 못 받은 H제철 대리점 사장의 의뢰였다. 채무자는 모든 재산을 은닉하고 곤지암에 차명으로 공장을 차려 호의호식하며 사는데, 민사재판에서는 대리운전 기사를 하며 어렵게 지낸다고 하더라. 그 채무자의 행적을 조사하고 추적해, 허위주장을 증명하고 재판에 유리한 증거를 건넨 때가 기억에 남는다. 증거를 찾아 사건을 풀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 직업병이 있나
“불규칙한 스케줄 때문에 요일 감각이 없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도 직업병이다. 습관적으로 이런저런 의심이나 생각이 많이 든다. 또 잠복할 때 화장실 문제도 골치 아프다. 비록 일은 고되지만, 스릴있고 재미있다”

- 사설탐정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하자면
“머지않은 공인탐정시험을 위해 민형사상 관련법 공부하기, 모든 현상과 사물에 의문을 갖고 집중력 있게 바라보는 훈련하기, 가지지 못한 자, 배우지 못한 자, 사회적 약자들을 항상 생각하는 정의로운 가치관 정립하기다”

- 독자에게 하고픈 말
“아직 공인화되지 않았어도, 열심히 뛰는 탐정들이 있다. 법제화가 되면 국민들이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한 서비스를 당당하게 의뢰하는 날이 오길 바라며, 공인탐정제를 위한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황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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