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한국도서관협회, 국회도서관장 도서관 비전문가 임명 반대 성명서
[전문] 한국도서관협회, 국회도서관장 도서관 비전문가 임명 반대 성명서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8.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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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나라와 역사를 만들어야 할 중대한 시기다. 사회 각 부문에서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잘 수행해야 나라 전체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국회는 그러한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비전과 책무를 잘 수행해야 한다. 많은 사회적 과제가 있는 중에 우리는 명백하게 국회도서관 관장에 전문가를 임명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밝힌다.

국회도서관은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적절하게 수집하고 정리하고 관리하면서 국회의원들의 바른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핵심 기관이다. 또한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국가도서관으로서 그동안 우리나라 지식정보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기에 국회도서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관장은 그 상징성과 역할, 책무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래서 지난 2014년 드디어 그동안 제2당 정치권 인사들로 관장을 임명하던 관행을 벗어던지고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추천위원회를 구성, 전문가로서 관장을 선임해 임명했다.

당시 우리 도서관계와 국민들은 이러한 국회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이러한 임명 방식이 이후 지속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로부터 2년 여 시간이 지난 지금 국회에서 새로 도서관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퇴행적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리 도서관계와 국민들의 바람을 무시하고 있다. 언론(이데일리와 뉴스1)도 이와 같은 상황을 주시하고 전문가가 아닌 정치인 임명 강행 시도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자유한국당이 가진 임명권을 바르게 사용하도록 할 것을 요청했고, 국회 내에서도 몇 차례 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논의와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아직도 전문가로서 국회도서관장을 임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은 2014년 당시 제2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한 결단을 이어 반드시 이번에도 전문가로 관장을 임명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당내에서 충분한 공모절차를 거쳐 후보를 결정했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명분일 뿐이다. 나머지 4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운영위원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라든가 그 어떤 이유로도 자신들이 결단해 만든 ‘국회도서관장 전문가 임명’의 원칙과 가치를 포기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국회도서관은 국회의원들을 위한 도서관이면서 또한 국민 모두의 도서관이다.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운영하도록 하는데 정치인이 아닌 도서관 전문가로 임명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국회가 이러한 마땅한 일조차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매우 의심스럽다. 국회는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퇴행적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이미 원혜영 의원 등이 발의한, 국회도서관장을 추천위원회 추천을 받아 전문가로 임명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도서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즉각 처리해서 그에 근거해 바른 방식으로 새 국회도서관장을 임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최근 정부(문화체육관광부)는 그동안 행정부 공무원으로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을 임명하던 관행을 이번에 철폐하고 전문가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시대의 흐름이 이러한 때에 국회는 이미 앞서 선도적으로 시행했던 국회도서관 관장 전문가 임명을 다시 옛 방식으로 되돌리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시도를 당장 멈추라!

국회도서관은 국민 모두의 도서관이다. 전문가 관장의 시대를 계속 이어감으로써 국민들에게 풍부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거듭 요구한다. 도서관계와 국민들의 요구를 진중하게 받아들이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국회도서관 관장의 전문가 임명이라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가치가 훼손될 경우 도서관계와 국민들의 비난과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1. 국회는 당장 ‘국회도서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처리하라!
2. 국회와 자유한국당은 국회도서관 관장에 도서관 전문가를 선임해 임명하라!

2017년 8월 16일
(사)한국도서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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