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 작가 노트= 늦은 밤, 대형건물의 환한 불빛을 보다가 고층 빌딩들이 스스로 갇히기를 열망하는 현대인의 화려한 감옥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죽음으로만 삶의 고단함을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다고 여겼던 우리나라의 상여(喪輿)문화에서 보듯이 삶은 고단하다.
‘왜 죽음을 쉼으로 여겼을까?’‘죽음 이후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그리고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의 질문들 앞에 ‘거대한 우주 속에 있는 너무나 미약한 ’나’를 발견하였다.
생명체에 대한 경이로움과 창조에 대한 호기심이 나의 작업을 이끌어 온 힘이다. 일상 속에서 숨겨진 영혼의 아름다움을 마음의 창을 통해 바라보면서 어릴적 인형놀이를 하듯이 화려한 색채와 금속 조각들로 집을 그리며 행복한 상상을 한다.
가족을 위해 오늘도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일을 하고 지하철의 손잡이를 간신히 잡고있는 ‘아버지’라는 이름에서, 그리고 잠을 설친 듯 헝클어진 머리, 피곤한 모습으로 젖먹이 아이를 등에 업고 있는 ‘어머니’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가슴 저린 아름다움을 집에 담고 싶다.
다양한 모습으로 집을 완성하다 보면 어느새 나는 6살 어린 아이가 되어 두 손에 사탕을 움켜쥔 어린아이 같은 그런 행복감을 느낀다.
◇ 최순민 작가 약력
- 동덕여대 회화과 졸업(서양화 전공)
■ 개인전 27회
에이블파인아트뉴욕갤러리, 신풍미술관, 에이블파인아트서울갤러리, 예담, 그림손갤러리, 팔레드서울갤러리초대, 아산갤러리기획초대, 현대H갤러리초대, 세종호텔갤러리, 갤러리올, 인사갤러리, MANIF11 05~ MANIF18 12 등
■ 아트페어 및 단체전 (200회)
AAF(런던, 뉴욕, 홍콩, 싱가폴, 밀라노), ‘Art Up’ Art Fair, Hong Kong Contemporary, 상해아트페어전, 마이애미아트페어, 아트엑스포말레이시아, 월드어파트페어싱가포르, KIAF, SOAF, 아트부산, Plas2016, 아트대구, 아트광주, 아트경주, GIAF, BAMA, Pink Art Fair, 아트쇼서울, 청담미술제, 현대미술 150인 초대전, 양평군립 '보물섬전', 아산여름특별기획전, 예울마루특별기획전, 신소장품전, 롯데백화점 ‘Hom Scape’전 등 / 정리= 엄정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