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2004년 「얼음을 주세요」로 중앙신인문학상에 당선돼 등단한 후로 젊은 시단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쳐온 박연준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내밀한 삶의 경험에서 차오르는 에로티시즘 미학, 사회적 억압, 편견에 대항하는 독창적인 시적 목소리를 담은 시편들이 깊은 공감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표제인 ‘베누스 푸디카(Venus Pudica)'는 비너스 상이 취한 정숙한 자세를 뜻하는 미술 용어로 한 손으로는 가슴을, 다른 손으로는 음부를 가리고 있다. ’슬픔은 어떤 자세로 태어나는가‘란 시인의 고민이 「베누스 푸디카」의 연작시에 담겨있다. / 황은애 기자
■ 베누스 푸디카
박연준 지음 | 창비 펴냄 | 164쪽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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