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초구립 반포도서관(관장 이순옥)이 12일부터 2017 길 위의 인문학 ‘그 길 위에서 묻다, 존재와 소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여행을 통해 인문학적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에게 ‘존재와 소유’에 대해 묻는 시간을 제공한다. ‘소유와 존재의 갈림길’, ‘아파트에게 길을 묻다’, ‘상징적 교환, 같이 가는 길’, ‘다시 만나는 우리’라는 4개의 주제로 강의와 탐방이 8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다.
먼저 8월 ‘소유와 존재의 갈림길’은 역사학자인 전우용 교수가 ‘한강의 역사와 문화’로 강연할 예정이다. 강연을 통해 한강과 함께한 서울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한강과 더불어 사는 삶의 방향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어 『책 여행자』의 김미라 작가가 함께하는 탐방에서는 환경 파괴로 인한 재해를 되돌아보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해와 이 ‘오해’를 ‘이해’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9월 ‘아파트에게 길을 묻다’에서는『골목사장의 생존법』 저자인 김남균 그문화 갤러리 대표가 젠트리피케이션과 아파트로 대변되는 주거, 투기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으로 상생의 방향을 모색하는 강연이 진행된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돼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후 탐방 장소인 서리풀 나들길 몽마르트 언덕에서는 자연과 도시풍경을 보며 인류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방랑자로서의 인간에 대한 고민을 토론해본다.
10월 ’상징적 교환, 같이 가는 길‘은 국내 이주자와 외국인들이 참여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영일 악당이반 대표가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으로 문인악, 산조, 아리랑, 한옥, 차세대음악콘텐츠 K-MUSIC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육근병 작가는 한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세밀하고 자성적으로 분석하는 강연을 하고, 이어 탐방 장소인 양평에서 실제 작가의 작업실 탐방해 한국의 현대 문화예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1월에는 ‘다시 만나는 우리’를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이후 시간과 공간의 의미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4만 년 전 자연과 하나였던 그때와 같은 통합을 새롭게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모임이 열린다.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대에서 인간성의 본질을 찾고 자연과 공생하는 방법으로 존재와 소유에 대한 물음을 택했다”며 “시대적 고민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황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