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1998년 『현대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을 맞이한 김경후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 출간됐다. 등단 이래 줄곧 뜨겁고 개성 있는 시세계를 선보인 시인은 지난해 현대문학상을 받으며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어둠과 죽음의 그늘 속에서 삶의 고통을 가누는 고독한 시정신을 보여준다. 세상을 바라보는 차가운 통찰이 깃든 자유롭고 활달한 이미지 속에 “그로테스크와 서정이, 유머와 불온이, 추와 미가 행복하게 혼숙하고 있”(손택수, 추천사)는 절박하면서도 절제된 시편들이 애잔한 슬픔과 뭉클한 공감을 자아낸다. 「잉어가죽 구두」 외 5편을 포함해 55편의 시를 4부로 나눠 실었다. / 황은애 기자
■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
김경후 지음 | 창비 펴냄 | 116쪽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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