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정성 어린 손그림으로 아름다운 한국적 색채와 아련한 소년·소녀의 첫사랑 감성을 담은 애니메이션 ‘소나기’가 오는 31일 개봉한다.
‘소나기’는 황순원 작가의 소설 『소나기』를 원작으로 한다. 2014년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으로 단편 문학을 국내 최초로 애니메이션화 했던 제작사 ‘연필로 명상하기’의 한국단편문학 애니메이션 시즌 두 번째 작품이다.
이들은 소설 속 이야기에 애니메이션다운 상상력을 더해 호평을 받았다. 시적인 문장에 숨결을 불어넣고,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문장에 리듬을 입혀 소설을 화면에 되살려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에도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 접했던 『소나기』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스크린에 표현할 예정이다.
8일 공개된 ‘소나기’의 메인 포스터는 산을 끼고 졸졸 흐르는 개울가의 돌다리 위에서 처음 마주친 소년과 소녀의 설렘 가득한 모습을 담고 있다.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는 소년과 쪼그려 앉은 채 소년을 올려다보고 있는 소녀의 모습은 서툴렀던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한다.
또 개울가 주변으로 흐드러지게 핀 꽃나무와 억새, 그리고 청명한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맑은 감성을 전한다. ‘첫사랑, 그 이전의 설렘’이라는 문장은 ‘첫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 표현하기에는 아직 여물지 못해 풋풋한 두 사람의 순수한 속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듯하다.
한국 애니메이션만이 그려낼 수 있는 풍경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줄 ‘소나기’를 곧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이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