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직장인 심규진, 칼럼집 『성냥팔이 소년』 출간
청년 직장인 심규진, 칼럼집 『성냥팔이 소년』 출간
  • 황은애 기자
  • 승인 2017.08.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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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성냥팔이 소년. 꽁꽁 언 손을 녹이기 위해 성냥 한 개비로 불을 피운다.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꽃 안에서 온갖 환상이 튀어나온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을씨년스러운 아버지 얼굴. 어머니에게 쥐여드린 빳빳한 5만 원권 지폐.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는 주말의 낮잠. 주 4일을 근무하고도 풍족한 월급 따위. 그렇게 환상을 구경하다 성냥을 몽땅 써버렸다. 날이 밝자 소년은 미소를 띤 채 죽어 있었다”

주경야작(晝耕夜作)하는 청년 직장인 심규진 작가가 두 번째 책을 펴냈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연상시키는 『성냥팔이 소년』은 작가의 칼럼집이다.

청년은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담백하면서도 직설적으로 담아냈다. 세상의 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했고, 불합리한 논리에 반기를 들며 분노하는 모습도 보인다.

작가는 자신을 추운 거리에 선 성냥팔이 소년으로 칭했다. 성냥개비가 타오르며 펼쳐지는 환상을 보면서 그 시간을 이겨냈듯,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가 만들어낼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그 시간들을 견뎠다고 했다. 그저 평범한 월급쟁이 청년일 뿐이지만 세상을 향한 외침만큼은 항상 간직한 채 살아가는 모습이 요즘 청년들과 남다르다.

책은 △1부 성냥을 꺼내다 △2부 불을 붙이다 △3부 세상을 향하다 총 3부로 구성됐다. 후반부로 갈수록 세상을 향해 던지는 작가의 선명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1부에서는 평소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묶었고, 2부는 다짐을 행동까지 이어가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는 글들이다. 3부는 생각을 가장 선명하게 주장하는 글들을 모아 구성했다. 3부로 구성된 내용 외에 책 부록으로 작가의 신춘문예 당선작과 신인문학상 작품을 실었다.

작가 심규진은 “평소에 경험하는 것에 대한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정리한 33편의 이야기를 군데군데 각색해 책을 엮게 되었다. 세상에 던지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눈곱만큼의 변화라도 주고 싶었다. 내 생각이 정답은 아니지만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 청년도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전체 구성은 안데르센 동화 ‘성냥팔이 소녀’ 콘셉트를 빌렸다. 내 이야기 하나하나를 성냥이라고 생각했다. 모두 팔아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처연한 신세랄까. 하지만 성냥을 파는 동안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행복을 누리는 환상을 볼 것이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책이 청년들에게 작지만 힘이 되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냥팔이 소년』의 모든 수익금은 소외 계층 다문화 청소년을 위해서 쓰이며, 도서는 인터넷서점 교보문고, yes24, 알라딘에서 살 수 있다. / 황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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