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2018학년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교사 추천서의 재활용과 유사도가 문제되는 가운데, 현직교사들에게 추천서 작성법을 지도하는 특강이 개설된다.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모임인 신우성글쓰기본부에서는 10일 낮 2시에 ‘학생 역량 드러내는 교사 추천서 작성법’을 주제로 특강을 연다. 장소는 미정이며 예약자에게만 사전 공지한다.
이날 특강에서는 △학업역량 △진로비전 △전공적합성 △인성(대인관계) 등을 지원 대학의 인재상에 맞춰 추천서에 담고 효율적으로 글을 구성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언급한 내용을 추천서에서 이어받아 보충설명을 하거나, 미처 기술하지 못한 학생의 역량을 추가로 소개하는 방법을 예시를 곁들여 공개한다.
2018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의 교사 추천서 항목은 ‘학업 관련 평가에 고려할 만한 사항’, ‘인성 및 대인관계에 고려할 사항’, ‘지원자 평가에 도움 되는 내용’ 등 세 가지로 각각 250자, 250자, 1000자로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입시 지도 경험과 문장력이 부족한 교사들은 추천서에 담을 내용을 선별해 글을 구성하는 데 힘겨워하는 실정이다. 교사로서 학생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렇게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사례를 곁들여 제시해야 하는데 단순나열식으로 기술하는 사례도 있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2017학년도 대학입시 교사추천서 중 20% 이상 내용이 비슷한 사례는 5700여 건, 50% 이상은 1171건에 달한다. 2017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교사 추천서 유사도가 50%가 넘는 학생 61명 가운데 54명이 탈락했다. 한 명의 추천서를 작성한 뒤 다른 학생의 추천서에 긁어 붙인 ‘재활용 사례’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우성글쓰기본부 측은 “교사들이 업무 과중으로 고생하겠지만, 추천서에 학생의 역량을 정확하게 적지 못하면 제자들이 대입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면서 “교육 당국과 대학 입학처에서 교사 추천서를 아예 없애버리거나 추천서 작성법 교사연수회라도 열면 좋겠다”고 밝혔다. / 이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