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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투게더] 책 읽는 대한민국, 셀럽이 나선다- 이미연 추천 책 『빅 브러더』 『내 아내에 대하여』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독서신문] 배우 이미연. TV에서 수다 떠는 모습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이미연, 하면 고운 웃음이  먼저 떠오른다. 그마저 환하게 웃는 모습은 아니다. 희고 고운 윗니 치열이 드러나는 건 잠깐, 입술이 살짝 안으로 말리듯 들어가며 순간적으로 입이 열렸다 움츠리는 모양새다. 웃음은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 높지 않은 고음의 떨림은 안으로 잦아든다. 묘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미인이되 속되지 않다. 동양과 서양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는 말은 잘못 본 것이고 책임감 없는 말이다. 입술 속으로 잦아드는 그 웃음은 주변에 메아리 같은 음향으로 남으며, 도회적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이어서 고개를 15도 살짝 오른쪽으로 돌리고 사뿐 한 걸음 내디디면 그 자태란…. 매력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다. 매력은 느낌이다.

그 이미연이 독서신문이 펼치고 있는 ‘전국민 독서 캠페인 책 읽는 대한민국’에 동참해 팬들은 가슴이 설렌다.

『빅 브러더』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015년 1월 출간)

그녀는 『빅 브러더』 『내 아내에 대하여』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등을 추천했다. 약간의 서평을 보태서. 모두 제목이 낯설다. 책 내용을 알아보려 인터넷을 뒤지니 읽기에 만만치 않은 책들이다.

내면을 꾸준히 성찰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감각이 있는 고급 독자만이 읽을 수 있는 것들이다. 출판사 편집자 등에게 물었다. 답은 “배우 이미연씨가 그런 책을 추천했나요? 정말 수준 높습니다”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특히 『빅 브러더』와 『내 아내에 대하여』는 모두 미국 작가 라이오넬 슈라이버 작품이다.

『빅 브러더』에 대해 이미연은 “이 작가의 글은 너무 솔직해서 당황스러웠다. 인간은 누구나 가족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를 구제할 수 없다. 인간은 스스로를 구제할 수밖에 없다. 가족은 가족일 뿐이다. 가족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진 않나? 이러한 작가의 갈등이 느껴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은 사회적인 문제인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인 ‘비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책 내용을 보자. “아이오와에 살며 사업에 성공한 마흔 살의 여성 판도라. 어느 날 그녀의 오빠 에디슨의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 오빠 상태가 안 좋으니 살펴 보라 한다. 판도라는 뉴욕에 살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오빠에게 아이오와행 비행기 티겟을 보낸다.

공항에 나타난 오빠, 4년 만에 만난 에디슨은 175킬로그램의 초고도 비만 환자가 되어 있었다. 오빠의 출현은 평온한 가정을 흔들고…”

이 작품은 가족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희생해야 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 자신으로부터 구해 내는 일이 과연 가능한가, 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미국 한 잡지는 “슈라이버는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킬 수 있는가, 라는 결정적인 질문과 직면하게 만든다”고 이 책을 평했다.

『내 아내에 대하여』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013년 12월 출간)

또 다른 작품 『내 아내에 대하여』는 미국의 민감한 사회적 이슈인 의료제도를 다루고 있다. 미국은 의료 시스템을 자유 시장 경쟁 체제에 맡기면서 국민의 대다수는 민간의료보험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각 민간의료보험마다 가격과 혜택의 차이로 인해 대부분 서민들은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꼬집고 있다. 라이오넬 슈라이버는 평범한 중산층 부부가 아내의 병으로 인해 심적, 경제적으로 서서히 붕괴되는 과정을 통해 이러한 미국 의료제도 모순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줄거리는 이렇다. “집수리 회사 경영자 위치에 오른 50대 셰퍼드 암스트롱 내커는 인생 후반기이자 자신의 ‘두 번째 삶’을 제3세계에서 새로 시작할 꿈을 꾼다. 그러나 아내의 불치병 진단은 가정을 한순간에 위기로 빠뜨리고 두 번째 삶마저…”

이미연은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제 2의 삶에 대한 생각, 지금 살아가야만 하는 제1의 삶, 꿈꿀 수 있는 자체가 아름답다. 제2의 삶을 꿈꾸는 건 가능한 걸까? 지금 살아가야만 하는 제1의 삶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까?”라고.

『나는 가해자의 엄마 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 홍한별  옮김 │ 반비 펴냄 (2016년 7월 출간)

또 하나의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더욱 치열한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책이다. 1999년 4월 미국 콜럼바인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두 명이 교내에서 총기를 난사, 학생과 교사 등 13명이 죽고 24명이 부상했고 가해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역사상 가장 충격적 사건의 하나로 기록될 정도로 사회적 영향이 컸다. 사건은 더구나 가해자 두 명이 아이들이었기에 파장도 컸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사건 발생 17년 후 가해자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가 쓴 책으로, 딜런 클리볼드가 태어나서 사건을 벌이기까지의 17년, 또 사건 발생 후 17년, 총 34년간의 일을 정리하고 있다.

사건의 발생 이유, 사건을 벌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해자 가족들이 겪은 생각과 감정들이 솔직하게 정리되어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을 깔고 있는 ‘어머니’가 써내려간 글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독특하고 설득력 있다는 평을 들었다.

이 책의 메시지는 결국 ‘내 자식을 내가 모를 수 있다는 것. 아니 어쩌면, 자식을 아는 게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렵게 생각되는 낯선 사람이 바로 내 아들이나 딸일 수도 있다’ 아닐까.

이미연은 이 책 추천 이유로 “이 사회에서 누구든 피해자일 수 있고, 가해자일 수도 있다. 때론, 가만히 길을 건너고 있는 우리에게 흙탕물이 튈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가해자가 아닌 상황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고 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342쪽 | 15,000원

이미연이 추천한 또 하나의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이미연은 추천 이유로 "인생의 중심이 흔들릴 때 나에제 자주 묻곤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내가 바라는 건 뭘까? 별거 없는 것 같다. 인생이 시소 같아서 중심을 잘 잡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며 한발한발 내딛는 것, 인생이 그런 것 같다. 그렇게 살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추천 이유를 책에서 찾아 보았다. 기자 나름대로 짐작해 이 책 56쪽의 한 대목을  옮긴다.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다"

이미연의 책 고르기는 확실히 일반 독자와, 일반 연예인과 차별화됐다. 내면 깊숙이 상처라고 부르는, 가라앉은 앙금이 누군들 없을까. 이미연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레 추측한다. 그 앙금은 누가 함부로 휘휘 저을 게 아니다.
/ 엄정권 기자 / 사진=킹콩 by 스타쉽

엄정권 기자  ta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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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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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커스리 2017-08-09 11:10:08

    상처 받지 않는 삶은 없다.
    이미연씨의 책 추천으로 하루종일 상처 입은 인간들에 대한 구원을 생각해봅니다.
    좋은책 추천하신 황후님.
    행복하시길.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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