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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투게더- 책 읽는 대한민국] 박원순 서울시장 "디지로그 시대의 청년들에게 추천한다" 『무진기행』『로봇 시대, 인간의 일』
박원순 서울시장

[독서신문] 박원순 서울시장이 ‘책 읽는 대한민국’을 위해 큰 힘을 보탰다. 시정에 바쁜 중에도 독서신문 청에 따라 ‘전국민 독서캠페인 책 읽는 대한민국’을 위해 기꺼이 책 2권을 추천했다.

다독가이자 애서가인 박 시장이 디지털과 아나로그가 혼재된 디지로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고른 책에는 사람에 대한 존중, 배려와 공동체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평소 박 시장의 생각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박 시장은 『무진기행』과 『로봇 시대, 인간의 일』을 추천했다. 「무진기행」은 한국 단편소설의 걸작이라며 작가의 통찰력이 감탄할만하다고 했다. 특히 최근 민음사에서 동네서점 전용 문고판으로 나와 동네서점 살리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봇 시대, 인간의 일』은 인공지능 시대에 '나'는 누구인가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고 말했다.

『무진기행』
민음사 동네서점 문고본
김승옥 | 민음사 펴냄 | 136쪽 | 6,800원

『로봇 시대, 인간의 일』
구본권 지음 | 어크로스 펴냄 | 344쪽 | 15,000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천하는 책과 추천 이유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한국 단편 문학의 걸작이죠. 언제 읽어도 작가의 섬세하고도 정갈한 명문에 감탄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김승옥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서울 1964년 겨울」 「역사」 「차나 한 잔」 모두 한 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통찰과 필력이 매우 놀랍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알고 있을 김승옥의 책을 새삼 추천하는 이유는 최근 특별 문고판이 출간되었기 때문입니다.

민음사에서 출간한 이 책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판본으로 표지 디자인이 매우 감각적이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갖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데, 무엇보다도 이번 문고판은 오직 전국의 동네 서점 130여 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합니다. 인터넷 서점이나 대형 서점에서는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구하기 위해서는 내가 사는 동네에 어떤 서점이 있는지 알아보고 일부러 그곳에 찾아가야만 하죠.

동네 서점이 경영난 등으로 문을 닫고, 그 자리를 대형 서점이 채우는 일이 반복되는 요즘, 동네 서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동네 서점에 가야하는 계기와 이유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이번 『무진기행』 특별 문고판은 훌륭한 기획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전국의 약 2,000여 곳 정도가 되는 동네 서점 가운데 130여 곳에만 이 책이 유통되었다는 점은 아쉬운 일입니다. 여러 구조적 한계에 부딪힌 결과일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를 확인시켜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동네 서점용 문고판 출간이 한 메이저 출판사의 마케팅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현재 서울시가 하고 있는 동네 서점 전수 조사, 서울 책방길 사업, 동네 서점 주간 도입 등과 더불어 출판사와 동네 서점들의 이 같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사람과 지식이 교류하는 공간으로서의 동네 서점이 골목골목 실핏줄처럼 되살아나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이 이번 기회에 김승옥의 걸작도 다시 보고, 그간 모르고 지냈던 동네 서점도 구경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구본권의 『로봇 시대, 인간의 일』도 젊은이들에게 읽기를 권합니다.

4차 산업 시대가 오고, 인공지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10년 이내 없어질 직업 목록’이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과 불안함이 뒤섞인 마음으로 내가 하는 일이 그 안에 속하는지 아닌지 확인하곤 합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많은 과학자와 인문학자들이 인공지능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고요.

저 역시 얼마 전 한 청년 단체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직업 유목민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미래 일자리에 대비해야 할까요?’ 제 생각에, 미래의 일자리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4차 산업, 로봇의 등장, 생산한계비용 제로 등 노동의 종말을 예견하는 논의들이 없지 않지만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만이 예측 가능할 뿐입니다.

따라서 미래의 일자리 문제는 하나의 산업, 하나의 영역에 기대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모든 다양한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주체인 사람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비책이죠.

어떠한 상황에도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인간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미래에 대처하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회 전반적으로 사람과 노동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경외하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필수고요.

『로봇 시대, 인간의 일』의 저자가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우리가 곧 맞닥뜨리게 될 미래 현실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구현하면서 지금 당장 무엇을 고민하고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죠.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인간인 ‘나’에 대해 깊이 탐구해보는 기회를 갖길 바랍니다.   / 정리=엄정권 기자  

엄정권 기자  ta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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