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출범 첫 날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돌풍을 넘어 태풍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7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오후 5시 기준으로 계좌 가입자 수가 14만4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2015년 12월부터 1년 동안 16개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이 약 15만건에 육박하는 것이다. 올해 4월 출범한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서비스 첫날(0시~15시) 집계한 수신계좌 수 1만5317건보다도 14배 가량 많은 점도 눈길을 끈다. 케이뱅크는 가입자수가 10만명에 이르기까지 사흘이 걸렸다.
현재까지 카카오뱅크의 앱 다운로드 수는 28만회를 기록했다. 예적금 수신액은 360억원, 대출은 141억원에 이른다.
이와 같은 카카오뱅크발 돌풍에 대해 업계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모바일로 휴대폰 인증만 거치면 복잡한 서류 작성 없이도 계좌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이용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의 돌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인증 뒤 신분증 촬영, 타행계좌인증 단계만 거치면 빠르게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계좌번호와 공인인증서 없이도 이체가 가능해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보다 낮은 최저 연 2.86%의 대출 금리와 간편한 대출 심사과정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등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문제점도 노출됐다.
카카오뱅크는 7분 이내에 계좌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첫날 오전 기준으로 30분 정도 걸렸다. 대출신청 등 일부 업무도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측은 ‘폭발적인 접속량 증가로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 메시지를 올려놓았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오늘 많은 집중이 돼서 (접속오류가) 생긴 것 같다. 미리 대비한다고 했지만 잘못했던 부분이 있던 것 같다”며 “조만간 이러한 부분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 신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