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조남숙 용인시 평생교육원장 “교육·복지 힘쓰는 용인시, 평생교육원 임무 막중하다”
[특별 인터뷰] 조남숙 용인시 평생교육원장 “교육·복지 힘쓰는 용인시, 평생교육원 임무 막중하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7.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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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아이들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게 제일 미안해요. 일하다 보니 다정다감한 엄마가 돼 주지 못했어요. 그래서 주말이면 3~4시간씩 손주들 봐 줘요. 큰딸 보면 저의 예전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때만큼 온전한 내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할 때가 없거든요. 남편하고 영화 보고 데이트하고 오라고 해요” 

조남숙 용인시 평생교육원장도 여느 엄마와 같았다. 아니, 오히려 ‘엄마 특별시’를 표방하는 용인시의 구성원답게 따뜻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는 1979년 6월 공직에 입문해 2007년 10월 5급 사무관 승진, 동백동장, 보정동장, 가족여성과장, 복지위생과장, 복지정책과장, 정보통신과장, 수지구 세무과장, 세정과장, 감사관을 거쳐 올해 2월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7월 현재 평생교육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9급으로 시작해 6급, 5급, 4급…. 여성 공무원으로서 차례차례 문을 열었다. 선배로서 후배들도 많이 챙겨줬다. 상 기회 오면 직원들 챙겨주다 보니 93년에 국민보건향상유공, 국유재산관리유공 2개 상을 받은 데 이어 몇십 년 만에 2016년 말 국가사회발전유공 상을 받았다. 겸손이 몸에 밴 조남숙 원장은 정년이 2020년이지만, 자신이 열었던 문 빨리 닫고 나가야 후배들이 들어올 수 있다며 정년까지 근무하라는 기자들 말에 손사래를 쳤다.

“1년에 8억 시민 책값 지원
 욕심내서 도서관 활용했으면”

- 평생교육원, 무슨 일 하는 곳인가요
“제일 비중 있는 업무는 학교교육 지원이에요. 두 번째가 평생교육이고요. 인문학 강좌 등 공교육 이외의 일반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 만들어요. 지금은 도서관 사무도 함께 하는데 도서관사업소가 따로 만들어질 예정이에요. 한 마디로 설명하면, 평생교육원은 용인 시민들의 정서 지지나 강화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부서입니다”

-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요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여성회관에서 한글 모르는 분들 위한 성인 문예 수업, 여성 취업·창업과 관련한 제빵 제과 수업 등 여러 가지 교양 프로그램을 열고 있습니다. 2004년에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1년에 4500여명 정도가 수강합니다. 선착순으로 모집해 경쟁도 치열한데요. 아버님들은 악기나 스포츠 배우러 오시고, 어르신들은 아침에 조기 수영을 마치신 뒤 오후까지 여성회관에서 시간 보내세요. 시가 꿈꾸는 게 이런 모습이에요. 시민들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드는 것이요. 다만 여성회관이라는 명칭은 역차별이라는 생각에 변경을 고민 중입니다”

- 시민들이 많이 좋아하겠어요
“재미도 있고 저렴하니까요.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게 좋잖아요”

- 꿈이룸 교육지원사업은 어떤 건가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금 있는 직업이 없어질 수 있는 불확실한 시기에요. 그럴수록 공교육 안에서도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하죠. 용인교육지원청과 함께 아이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중학교는 내년부터 코딩교육을 의무화하기 때문에 관련 교육을 위해 코딩 교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실제 교육이 가능하도록 아이들 교재, 교구도 지원하고요. 정찬민 시장님도 ‘교육’과 ‘복지’에 많은 힘을 쏟는 만큼 평생교육원의 임무가 막중합니다”

- 용인시는 독서 문화가 많이 퍼진 것 같아요
“기흥역과 죽전역에 ‘책 자판기’ 스마트도서관이 설치돼 있어요. 도서 대출 회원증만 있으면 보고 싶은 책을 빌릴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역마다 400여 권 정도 세팅돼 있습니다. 1인당 2권씩 7일간 읽을 수 있고요. 시민들이 출퇴근, 등하굣길에 책을 빌릴 수 있다는 점에 만족스러워해 분당선이 지나는 용인시 역들(보정역, 신갈역, 상갈역 등)에 스마트도서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예산 확보가 안 되더라도 시비 사업으로 내년에 최대한 많이 지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반응도 좋아요
“네. 시민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책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요. 시민들이 도서관에 오지 않아도 신간이나 보고 싶은 책을 빌려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게 됐어요. 시민들이 서점에서 새 책을 무료로 빌려본 뒤, 돌려주면 시에서 책값을 지불해주고 반납된 책은 공공도서관에 장서로 보관됩니다. 동네서점이 사양산업 되지 않도록 1년에 8억 정도를 시민들 책값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수원시도 벤치마킹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보통 도서관에서 1년에 도서 구입비로 27~30억 정도가 나가는데, 시민들이 지금보다 욕심껏 도서관을 활용했으면 합니다”

- 공직 생활 중 보람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이상한 말일 수도 있는데, 맡는 업무마다 힘든 면이야 있었지만 좋았어요. 민원 업무 15년 정도 했어요. 주민등록증 경신 작업을 크게 2번 정도 중심에 서서 했어요. 힘들었지만 해냈다는 사실이 보람차요”

- 용인시민들에게 한 말씀
“제가 용인시 공직자라서가 아니라, 용인시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 모두 제 몫 충실히 하려 노력 중임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설령 시민들 눈높이에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더 알아주실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이정윤 기자, 사진=이태구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8호 (2017년 7월 27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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