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독서신문]- 인터넷 취재 시대 개막
[20년 전 독서신문]- 인터넷 취재 시대 개막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7.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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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1990년대 중후반 시기는 한국 언론으로선 놀라운 경험을 하며 미디어 환경이 엄청난 변화의 폭풍이 닥칠 것이라는 기대와 걱정으로 보낸 시기였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로 이끄는 신비한 네트워크 환경으로 미디어의 생태계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또 이처럼 편리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한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한국전문신문협회는 인터넷 정보활용법을 기자들에게 교육시켰고 독서신문은 교육내용을 연재했다. 20년전 1997년 5월의 일이다.

- 1997년 5월 11일자 독서신문은 인터넷으로 취재하기라는 제하의 전면기사를 실었다. 당시 이영음 한국언론연구원 객원연구원이 전문신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취재방법을 교육한 내용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한 대목을 옮기면 2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컴퓨터, 모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계정만 있으면 집이나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정보의 장들을 자유로이 출입하여(…)”라고 해 인터넷의 편리함을 알려주고 있다.

또 “인터넷의 정보는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정보 제공처에서 수시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중앙일보, 조선일보, 뉴욕타임스 등의 전자신문에서 매일 그날의 뉴스를 볼 수도 있고(…)”라며 뉴스 업데이트를 설명하고 있다.

"마우스 버튼 누르면 ‘정보의 바다’로"
국내 주요 일간지들 인터넷 시대 돌입
‘취재원으로서의 인터넷 장점’ 특강도

지금으로선 초등학생들에게도 설명할 필요 없는 당연한 일들을 일일이 설명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 와이드 웹(www)이 본격 소개된 것이 1992년이었다. 국내에선 1994년말 알려지면서 이듬해 기업 정보기관 연구소 등이 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 1997년 5월 25일자엔 인터넷 취재 시리즈 두번째 기사가 역시 전면으로 실렸다. 이메일을 소개하면서 외국 유명인사도 전자우편 주소만 알면 전자 인터뷰를 청할 수도 있다며 요즘 미국에선 명함에 자신의 전자우편 주소를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통한 개인 접촉이 현재 전화 이용만큼이나 널리 보급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러면서 접속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접속이 아직 느리고 안정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그림이나 동화상은 더욱 느리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기업에선 LAN을 설치해 접속불량을 해소하고 있다며 몇년내에 해결될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이영음 연구원은 기사를 통해 또 네티켓(네티즌의 인터넷 에티켓)을 강조하고 있다.

 

- 1997년은 출판협회 창립 50주년이었다. 이에 맞춰 출협은 1997년의 서울국제도서전(5월 15일~19일, 코엑스)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전과 ‘멀티미디어 출판 특별전’을 열고 정보화 사회에서의 출판산업의 역할과 기능을 모색했다. 출협은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실으며 명실상부한 책의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 미디어의 폭력성이 20년 전에도 문제가 되고 있음은 미디어 본질을 다시금 생각게 하는 대목이다. 미디어 폭력성을 20년 전에 지적한 것은 최초라 할 수는 없어도 매우 이른 시기에 적절한 지적을 한 것으로 그 내용은 지금 보아도 크게 ‘올드’하지 않아 생각이 앞서 있음을 느끼게 한다.

20년 전 1997년 5월 11일자 '문학칼럼'은 방재홍 발행인의 ‘폭력 미디어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를 통해 TV 등의 해악을 경고하고 있다.

방 발행인은 미국 보스톤의 심리학자 폴 하워드 박사의 말을 인용, TV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생각을 전달해 준다고 지적했다. 폭력의 원천이 될 우려가 더욱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 발행인은 “락 음악과 헤비메탈 음악은 음란한 성(性), 폭력, 증오 등을 아이들의 머리 속에 넣는다.

랩 음악은 아이들을 범죄와 대도시 빈민층의 분노에 길들여지게 하고 그들의 머리 속에 반란, 증오 그리고 노골적인 성으로 가득 채운다”는 뉴스위크의 보도를 인용해 말하고 있다. 방 발행인은 폭력 비디오나 게임 등에 등급을 나누는 표시를 하는 것보다는 프로그램 표준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방 발행인은 끝으로 “우리는 보다 분별력 있는 관점을 가지고 폭력 프로그램 시청을 중단하여 지금까지 버려졌던 오랜 영화 규범의 본질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되찾자”고 호소했다.

- 1997년 5월 25일자 독서신문 톱 기사는 ‘출판시장 개방을 앞두고 활개칠 음란 폭력물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청소년에게 유해한 외국 복제 간행물의 문제점과 대책’ 세미나를 열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참석자들은 지금도 다 알만한 인물들로 훗날 만화로 유명하게 되는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 서정우 연세대 교수, 강지원 서울고검 부장검사 등이다. 이원복 교수는 “일본 만화는 저급한 음란 폭력성 일변도로서 우리 청소년의 정서를 해치는 등 폐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 헌혈하면 도서상품권 준다. 같은해 같은 날짜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대한적십자사가 헌혈 목표 213만2천명을 달성하기 위해 처음으로 헌혈자에게 도서상품권 2매를 기념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헌혈자에게 볼펜이나 볼펜이나 간단한 식음료를 제공했었다.  / 엄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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