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휴가- 통영] 박경리의 얼이 있어 바다는 더 푸르고 윤이상의 혼이 닿아 섬들은 부풀어 오른다
[문화가 있는 휴가- 통영] 박경리의 얼이 있어 바다는 더 푸르고 윤이상의 혼이 닿아 섬들은 부풀어 오른다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7.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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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그림같다는 상투적인 표현말고는 할 말이 없다.

[독서신문] 570개의 섬. 푸른 바다에 옥빛 보석을 뿌린 것 같다 하면 이는 하늘에서 본 통영이요 낮에는 어깨동무하고 밤에는 서로 팔베개했다고 말하면 이는 바다에서 본 통영이라. 매 한가지 통영의 여름이 깊어갈수록 푸르름은 짙어가고 섬은 한껏 부풀어 설렌다.

한국문학의 대모 소설가 박경리, 꽃의 시인 김춘수,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등 무수한 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의 도시, 점점이 떠 있는 섬과 푸른바다 그리고 그림 같은 해안선과 기암괴석들은 한 폭의 동양화다.

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운하, 제승당 앞바다, 사량도 옥녀봉, 연화도 용머리,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등 통영 8경으로 손꼽히는 풍광에다 철거될 위기에서 벽화마을로 재탄생한 동피랑 등 볼거리가 넘쳐난다.

박경리기념관

■ 섬의 파노라마!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

통영 앞바다를 파노라마처럼 둘러 볼 수 있는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 이곳에서 통영의 관광이 시작된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해발 461m 미륵산 능선에 자리 잡은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는 길이 1975m로서 관광용으로는 국내 최장이다.

도남동 하부정류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왼쪽부터 거제대교를 시작으로 통영항이 눈앞에 펼쳐진다. 미륵산 정상에 오르게 되면 한산도를 거쳐 통영 앞바다의 보석같은 섬들을 파노라마로 둘러 볼 수 있다. 특히 미륵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10대 경관이 유명하다.

일출과 일몰, 화산 분화구에 논과 밭이 얽혀있는 모양의 야소골, 한산대첩을 이룩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절을 기리는 한산대첩승전지, 기념물 제210호인 봉수대, 전 세계에서 통영시 미륵산에서만 자라고 있는 통영병꽃나무,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항구도시인 통영시의 전경과 야경, 한려수도와 대마도까지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 운행시간은 하절기 기준으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 박경리 기념관

박경리 기념관은 통영 출신의 소설 『토지』 작가이자 한국문학사의 큰 족적을 남긴 박경리 선생의 묘소가 있는 산양읍 미륵산 자락에 고인을 추모하는 문학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쪽진머리와 수수한 한복차림의 젊은 시절 모습과 진주여고를 졸업하며 결혼한 당시 모습,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고 딸과 함께 살았던 모습들이 그려져 있다.

박경리기념관 내부

특히 고인의 대표작인 『토지』 친필원고와 여권, 편지 등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또 선생의 실지모습이 담긴 영상실, 집필한 책과 작품에 관한 논문 등을 모아놓은 자료실도 마련돼 있다.

■ 윤이상 기념관

윤이상 기념관은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선생의 생가가 있던 도천동 1487번지 주변 부지에 건립되어 있다.

윤이상 흉상

기념전시관과 소공연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시공간에는 선생이 생전에 연주하던 첼로와 프랑스 독일 등 유학 때 사용한 여권, 그리고 키홀더에 항상 가지고 다니던 작은 태극기 등 유품 170여점과 함께 선생의 흉상이 전시되어 있다. 또 그의 생가가 있던 도천동 157번지 일대를 중심으로 서호동 해방다리에서 해저터널 입구까지 789m는 윤이상 거리로 지정돼 있다.

■ 청마문학관

청마문학관은 청마 유치환 선생의 문학 정신을 보존,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망일봉 기슭에 문학관과 생가를 복원해 개관했다. 문학관에는 청마의 유품 100여점과 문헌 자료 35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청마의 각종 유물과 관련 서적의 전시를 통하여 생전의 숨결과 체취를 입체적으로 느끼면서 고결했던 삶과 치열했던 문학정신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 김춘수 유품전시관

김춘수 유품전시관에서는 꽃의 시인 김춘수 선생의 육필원고 126점과 8폭 병풍 서예작품, 액자, 사진을 비롯해 생전에 사용하던 가구와 옷가지 등 3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관 한쪽에는 김 시인이 생전에 기거하던 것과 비슷한 형태로 침대와 8족 병풍 등을 넣어 ‘김춘수 방’을 꾸몄고 나머지 공간에는 옷가지와 책, 평소 쓰던 소지품, 사진 등을 전시해 시인의 숨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 꿈이 자라는 동네! 동피랑

통영항의 중앙시장 뒤편, 남망산 조각공원과 마주보는 봉긋한 언덕빼기에 ‘동피랑’이라는 마을이 있다. 동피랑이라는 재미있는 지명은 ‘동쪽 피랑(비탈)’에 자리한 마을이라는 뜻이다.

동피랑은 구불구불한 옛날 골목을 온전하게 간직한 곳이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전깃줄, 바닷바람에 펄럭이는 빨래, 녹슨 창살, 우리가 골목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하나의 시큰한 풍경을 이루고 있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쓰여 진 시도 오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예쁜 벽화가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찾아온다.

이 지역은 원래 재개발 계획이 추진되어 왔는데 시민단체에서 재개발보다는 지역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독특한 골목문화로 재조명 하자는데 의견을 모아 지금의 동피랑 벽화마을을 탄생시켰다. 주말이면 카메라를 든 여행객들로 붐빈다. 신문과 잡지, TV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서피랑 99계단

 ■ 이충무공의 얼을 찾아

통영은 임진왜란의 한산대첩과 당포승첩, 적진포승첩 그리고 6.25한국전쟁의 원문전첩을 이룩한 구국의 성지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충정과 호국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한산도 제승당과 통영 충렬사, 통영 세병관 등 눈길 닿는 곳 마다, 발길 닿는 곳 마다 전통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곳이 바로 통영이다.
‘통영’은 충청·전라·경상도의 삼도수군을 통할하는 통제사가 있는 본진을 가리키는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로 경상·전라·충청도의 삼도수군을 지휘, 총괄하였던 본영으로 지금의 해군본부였다.

1998년에 사적 제402호로 지정되었고 임진왜란 때인 1593년(선조 26)군사상의 취약점을 고려하여 만든 삼도수군(경상·전라·충청도)통제영의 본영이 292년 동안 유지되었던 곳이다. 

/정리= 엄정권 기자, 자료협조=통영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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