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book 조리book-『영화, 뉴욕을 찍다』] 잠들지 않는 빌딩 숲 뉴욕에서는 오늘도 매력적인 영화가 탄생한다
[요리book 조리book-『영화, 뉴욕을 찍다』] 잠들지 않는 빌딩 숲 뉴욕에서는 오늘도 매력적인 영화가 탄생한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7.1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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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헤이북스>

[독서신문] 미국 영화의 상징은 할리우드지만, 정작 영화의 도시를 꼽는다면 단연 뉴욕이 으뜸이다. 뉴욕의 구석구석에는 영화 속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맨해튼의 로워 맨해튼부터 할렘까지, 심지어 브롱크스, 퀸스, 브루클린, 스태튼아일랜드까지 뉴욕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세어 보자면 끝도 없다. 

뉴욕이 영화의 배경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직 외교관이자 자타공인 영화 팬인 저자 박용민은 이렇게 말한다. “역설적이지만, 가장 미국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맨해튼의 지반은 매우 단단한 변성암의 일종인 운모편암으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1920~30년대의 건축 공법으로도 다닥다닥 붙어 선 마천루들을 지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잠들지 않는 빌딩 숲은 이주민, 갱단, 예술가, 프로듀서, 연예인 지망생, 금융 전문가들을 불러 모았고 이 지점에서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탄생했다. 

“뉴욕에는 슈퍼히어로 인구도 과밀 상태다. 지하에서는 ‘닌자 터틀’과 ‘헬보이’가 바삐 활약하고, 미드타운에 ‘아이언맨’과 ‘판타스틱 4’의 본부가 있는가 하면, 그리니치빌리지에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살고 있다. ‘스파이더맨’은 맨해튼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활동했더라면 길거리를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했을 거다. ‘배트맨’의 무대인 고담이나 ‘슈퍼맨’의 메트로폴리스도 뉴욕을 모델로 삼고 있다. 악당이나 히어로가 한결같이 기를 쓰고 뉴욕에서 활동하려는 것은 ‘캔자스시티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거나 ‘나는 밀워키의 수호자다’라고 해서는 폼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뉴욕이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영화들 간의 연결고리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많은 영화들이 뉴욕이라는 유난스러운 도시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살인 청부업자로 키워달라고 떼를 쓰며 창밖에 권총을 난사한 마틸다를 데리고 마지못해 새로운 거처를 찾아나선 암살자 레옹은 헬스 키친 7가를 걷고, 선글라스를 낀 오드리 햅번(홀리 골라이틀리 역)은 미드타운의 보석상 티파니 쇼윈도 앞에 서서 샌드위치로 아침을 보낸다. 

뉴욕을 다녀온 이들이라면 ‘이 영화 배경 뉴욕이래’ 하는 말만 들어도 설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뉴욕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또는 뉴욕에 가고 싶은 영화 팬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영화를 품 안 가득 안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를 돌아보는 여정에 동참해 보자. 책싸개를 펼쳐 보면 뉴욕과 관련된 영화들이 지도 위에 펼쳐지니 그 재미도 놓치지 말자. 저자는 이 책이 뉴욕의 동네별 설명서였다면, 다음 책은 실제 여행 시 참고할 수 있는 테마별 가이드북으로 꾸며볼 예정이다. / 이정윤 기자

『영화, 뉴욕을 찍다』 
박용민 지음 | 헤이북스 펴냄 | 376쪽 | 22,0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7호 (2017년 7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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