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아트홀 재개관 2년 만에 '폐관' 위기 …예술계 비난 쇄도
대구 동성아트홀 재개관 2년 만에 '폐관' 위기 …예술계 비난 쇄도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6.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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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재개관 2년 2개월 만에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급작스레 휴관한 지역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에 대해 지역 예술단체의 비판과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내린 기습적인 결정이라는 이유때문에 더욱 반발이 거세다.

연합뉴스와 일부 언론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등 30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지역문화예술단체는 27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휴관 후 명칭변경'이라는 표현은 김 대표가 ‘폐관’을 선언한 것"이라며 "시민의 후원과 지원으로 성장해온 동성아트홀이 사전에 어떠한 공론의 장도 거치지 않고 급작스럽게 폐관 국면을 맞이하게 된 상황을 마주하니 황당하고 허무하다"고 주장했다.

대구 동성아트홀 내부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동성아트홀의 경영악화는 2억5000만원의 과도한 리모델링 비용, 영화관과 연관성이 부족한 4층 공간의 공사 등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인수 당시 예술영화전용관의 공공성을 인지하고 있고,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단체들은 동성아트홀 김주성 대표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잠정 휴관을 결정한 것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재개관한 동성아트홀은 시민의 지지를 업고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을 다시 확보하면서 수익이 엄청나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동성아트홀이 휴관을 앞두고 5명의 직원에게 권고사직 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도 "정의에 반하는 반노동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대표가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권고사직에 응하라고 종용했다"며 "본인의 판단에서 비롯한 경영 악화 책임을 왜 노동자에게 떠넘기느냐"고 비판했다.

또 후원회원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후원금을 중단하고 휴관을 강행한 비민주적 결정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에 대해 "인수 당시 예술영화전용관의 공공성을 존중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개인 소유물처럼 동성아트홀의 경영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며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대해 시민과 예술계에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동성아트홀은 김 대표의 결정에 따라 26일부터 잠정 휴관한 상태다.

김 대표는 휴관 하루 전인 25일 자신의 SNS을 통해 관객 수입 부족과 인력 추가 고용, 시설 유지비 등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이유로 동성아트홀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휴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동성아트홀은 대구지역 예술인들에겐 특별한 곳이다. 상업영화관이 아닌 대구 최초의 예술영화 전용관이라는 상징성이 있어서다. 동성아트홀은 배사흠 전 동성아트홀 대표가 재산 3억을 들여 대구 최초 소극장인 ‘푸른극장’을 인수하면서 1992년 개관했다.

해마다 200편 이상 예술영화를 상영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으나, 2009년부터 멀티플렉스들이 예술영화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영이 악화됐다.

동성아트홀은 지난 2004년부터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이 불편해하던 <천안함 프로젝트>, <다이빙벨> 등의 영화를 잇달아 상영하면서 지난 2014년 영진위의 ‘예술영화관 운영지원사업’에 탈락해 지원금 6천만원이 끊겨 폐관했다. 이후 2015년 김주성 대표가 인수하면서 재개관한 바 있다.

동성아트홀 웹 사이트는 27일 오후 현재 접속량 초과로 열리지 않고 있다./ 엄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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