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이탈리아 만화가 베르톨루치 "그림 예뻐야 오래 보면서 상상력 자극"
[서울국제도서전] 이탈리아 만화가 베르톨루치 "그림 예뻐야 오래 보면서 상상력 자극"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6.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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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페데리코 베르톨루치는 1973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출생이다. 디즈니 등에서 많이 작업했으며 최근에는 프랑스에서  많은 출판사와 작업하고 있다.

「LOVE」 시리즈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 출간됐으며 여러 상을 받았다. 이 시리즈는 텍스트 없이 그림으로만 된 만화다.

베르톨루치

■ 페데리코 강연 ‘그림으로 이야기하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자랐다. 주변은 바다였고, 가족들은 조류학, 동물에 관심 많았으며 나는 운 좋게 그림에 재능 있었다. 어릴 때부터 주위 보이는 것들을 많이 그렸다. 특히 외워서 그리고 싶었다. 집에 동물 책들도 많았는데 만화가 특히 많았다.

옛날 디즈니 만화 그린 작가들 작품도 많이 읽었다. ‘도날드 덕’ 캐릭터를 만든 칼 바크스에게는 스타일을 배웠다. 미키마우스는 표현과 표정이 상황에 매우 적절한 특징이 있다. 히치콕 영화나 미국 고전 영화도 많이 보면서 고전적 소양을 쌓았다. 디즈니에서 10년 일하면서 많은 그림 그렸다.

이 시리즈가 성공해 놀랐다. 오히려 현대적인 기술 모르니까 독특한 작품 나왔다고 생각한다.  나의 시대착오적인 무식함이 작품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림만 그려 놓으면 독자들이 뭐라도 봐줄 것 같았다. 회화로 비유하자면 피카소, 칸딘스키는 예술에 있어 원초적, 유아적인 것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과학에서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원리를 통해 기존에 받아들여지던 원칙을 뒤엎었다.

물론 나를 이 사람들과 비교하려는 건 아니지만 무한한 공간을 채우고 싶었다. 지금도 가정을 위해 끊임없이 책을 내고 있어 다른 책 보며 정보 얻지 못 한다. 아직 무식하다.

말풍선 전혀 없는 「LOVE」 시리즈 히트
그림 예쁘면 오래 봐 상상력 더욱 자극
히치콕 영화, 연출에 도움…이탈리아, 웹툰 바람 없어

■ 독서신문은 강연에 이어 페데리코와 별도로 문답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 자라난 자연환경이 만화가 되는데 도움 줬나?

“당연하다. (태어난 시골 주변에) 동물들이 많았기 때문에 관찰하면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다”

- 히치콕 영화도 좋아한다고. 연관이 있나?

“히치콕은 무엇보다도 작품 연출 퀄리티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 사람은 안 그리고 왜 동물만 그리는가?

“동물 잘 그리는 건 타고난 것 같다. 어려서부터 동물 그리고 표현하는 것 잘 했다. 사람도 그릴 수 있지만, 러브 시리즈 그릴 때 여기에 소질 있다는 평도 들었다”

- 그림을 보면 부드럽고 색감이 풍부한 것 같다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적합한 색깔을 쓴다. 쓰고 있는 색깔들은 많지 않다. 바다 등 적합하게 표현하는데 필요한 색을 쓸 뿐이다”

- 텍스트 없는 그림에서, 그림이 텍스트라고 말했다. 독자와 작가가 느끼는 게 서로 다를텐데

“전달하고자 하는 것과 읽는 것의 큰 차이가 발생한다면 내가 작업을 잘못한 것이다. 그래서 명확하게 그려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잘 표현해야 한다.
(그림을 보여주며) 이 장면을 보면 두 곰이 싸우고 있는데 같은 방향에서 그렸다. 왼쪽은 까만 곰, 오른쪽은 하얀 곰. 싸움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연속된 장면들 그렸다. 기술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 디지털 시대다. 웹툰의 성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상황은?

“이탈리아에는 웹툰이 아직 정착하지 않았다. 출판사도 그래서 위기를 안 느낀다. 아직 이탈리아에서는 종이책이 잘 팔린다. 웹툰 작가는 소수다”
/ 엄정권·이정윤 기자, 사진=이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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