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지금은 19세기가 아니고 21세기다. 전 세계에서 가장 민주화된 것 같은 우리나라 교육 문제에서는 여전히 전근대적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귀엽고 파릇파릇한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교복으로 조이고 머리 깎이고, 전체주의의 그늘에 찌들면서 몰개성 시대로 진입한다. (…) 획일화의 틀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에 우리 학교들이 매달려 있는 한 위대한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는 꿈꿀 수 없다. 그런 규격화된 단체생활을 거친 아이들에게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되라고 하고, 여행 한 번 제대로 다녀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되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우리나라 여권 표지 색깔이 왜 ‘국방색’일까 의문을 던진다. 세계에서 유일한 색명인 그것. 오늘날 우리 국민의 바탕색은 국방색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그 어떤 화려한 색채 이면에도 국방색은 가라앉아 있다. / 정리=엄정권 기자
<『미술의 피부』 168~169쪽 발췌 요약>
『미술의 피부』
이건수 지음 | 북노마드 펴냄 | 272쪽 | 11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