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너무도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 저자가 영초언니를 회상하는 일은 식은땀에 젖어 한밤중에 소스라치게 일어나게 만드는 처절한 악몽과 다름없다. 그래서 몇번이고 원고를 쓰다가 그만두길 반복했지만, 몇달 전 박근혜를 등에 업고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이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며 억울하다고 외친 순간, 영초언니가 떠올랐고 맹렬하게 원고를 썼다. 저자는 실존 인물 천영초를 통해 박정희 유신정권 당시 대학생들의 일상과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나갔다.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디쯤 와 있는가. 진짜 억울한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펜 끝에서 되살아난 영초언니가 독자들에게 묻는다. / 황은애 기자
■ 영초언니
서명숙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288쪽 |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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