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마음앓이』 저자 이선이 “당신의 마음에 침잠해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작가의 말] 『마음앓이』 저자 이선이 “당신의 마음에 침잠해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 황은애 기자
  • 승인 2017.06.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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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편집자주>

[독서신문] 『마음앓이』 이선이의 ‘머리말’=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저도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라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평범하게 잘 사는 것 같은데, 왜 제 인생만 이렇게 꼬이고 힘든 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각자의 삶을 들여다보면 어느 누구도 평탄하기만 하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역경을 만나고 고통을 겪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은 진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기회이자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중략)

평범함의 사전적 정의는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을 의미한다. 30억개의 염기서열을 가지고 있는 인간은 그중 한개 또는 몇십개의 염기서열의 변이로도 인종, 외모, 성격 등이 달라질 정도로 너무나 다양하다. 다시 말해서 70억명의 세계 인구 중에 나와 같은 외모와 성격은 유전자가 100퍼센트 일치하는 쌍둥이 외에는 한명도 없다. 그러므로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것은 결국 본래적 나와는 거리가 멀고, 개성이 사라지고, 자아 정체성이 불분명한 채로 살아가고 싶다는 의미가 된다.

이렇게 우리 인간은 태생적으로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존재다. 우리 마음속에는 수많은 감정이 살고 있다. 더욱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복잡하고 변수가 많으며 시시각각 변화한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매일 온갖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되고 크고 작은 마음앓이를 하게 된다.(중략)

마음앓이는 부끄러운 마음의 병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느끼는 감정이며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유하느냐에 따라 자신을 알아가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성장의 문이 될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이 아픈 원인을 크게 나누어보면 대부분 외로움, 우울감, 거절감, 집착, 분노, 사랑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나온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드문 사례가 아니라 내가 정신과 전문의로서 자주 접하는 사례들을 뽑아 재구성한 것이다. 그러기에 만약 마음앓이를 했던,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는 독자들이 있다면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상담실을 찾아온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잃어버리고 상실된 우리 삶의 조각조각이자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하략)

# 이선이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서울대학병원에서 기분장애를 전공했고, 인간의 존엄성,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관심으로 호스피스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지샘병원에서 정신과 과장으로 근무했다. 그리고 육체적 죽음뿐 아니라 정신적 죽음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한서중앙벼원에서 장기입원 정신과 환자들을 치료했다. 선과 악의 물음으로 시작한 인간 내면에 대한 궁극적 호기심으로 2016년부터 한국 융연구원 예비과정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마음앓이
이선이 지음 | 보아스 펴냄 | 280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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